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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목길 걷다 '쾅'…한 해 3천여 명 사망 사고

OECD 1위 오명…골목길 감속운행 지켜야

<앵커>

골목길을 걷다가 차량에 치어서 숨지는 피해자가 한 해 3천 명을 웃돕니다. 전체 교통사고 사망자의 절반을 훌쩍넘는 수치입니다. OECD 1위 입니다. 

류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충북 청주의 주택가에서 지난 14일, 5살짜리 여자아이가 차에 치여 숨졌습니다.

[이웃주민 : 떠드는 소리가 나서 나가보니까 피가 막 나더라고. 119에 빨리 좀 오라고 애 다 죽어간다고.]

폭 6m에 차량들이 주차된 좁디좁은 골목길이었습니다.

골목길에서 갑자기 나타난 아이가 깜짝 놀라 피하는가 하면, 미처 피하지 못해 사고로 이어지기도 합니다.

지난해 교통사고 사망자 5천389 명 가운데, 골목길에서 숨진 사람이 3천93명에 달합니다.

지난해 교통사고 사망자의 57.4%가 이렇게 폭이 좁은 이면 도로에서 발생했습니다.

고속도로보다 집 주변 골목길이 훨씬 더 위험한 셈입니다.

골목길마다 주차된 차들은 운전자들의 시야를 방해합니다.

서울의 한 골목길 사거리를 지켜봤습니다.

좌우를 살피지 않고 곧바로 가로지릅니다.

속도도 줄이지 않습니다.

골목길 사거리에 진입하거나 '멈춤' 표시가 있으면  무조건 차를 세우는 선진국과는 딴판입니다.

선진국은 주거지역에선 시속 30km 이하로 속도를 제한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어린이보호구역이 아니면 주택가라고 해서 속도 제한이 따로 없습니다.

시속 30km로 달리는 차에 치일 경우 치사율은 5%에 불과하지만 시속 60km로 달리는 차에 치이면 치사율이 85%에 달합니다.

[하동익/서울대 건설환경공학부 연구교수 : 독일에 경우를 보면 아우토반에서 고속으로 주행을 하다가도 주거지역에 들어오면 시속 1~20km로 줄이는 게 생활화 돼 있습니다. 주거지 주변 좁은 도로에서는 서행하는 습관을…]

골목길 감속운행, 일단 멈춤만 지켜도 OECD 국가 가운데 보행자 사망률 1위라는 오명을 피할 수 있을 거라고 전문가들은 말합니다.

(영상취재 : 최준식, 영상편집 : 이승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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