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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주운전 맞먹는 '핸즈프리 통화' 주의!

<앵커>

운전 중 휴대전화 통화 우리나라에선 블루투스 핸즈프리 통화를 대안쯤으로 여기고 있죠. 미국 일부 지역에선 금지하고 있습니다. 면허 정지 수준의 알콜 섭취상태와 맞먹는 방해 요소입니다.

강청완 기자입니다.



<기자>

운전 중 전화가 걸려오면 무심코, 또는 어쩔 수 없이 받게 됩니다.

그 대가는 만만치 않습니다.

[운전 중 휴대전화 사용하시면 범칙금 6만 원에 벌 점 15점입니다.]

[(휴대전화 사용하면 안 되는 거 아세요?) 알긴 알죠. 어쩔 수 없이 받게 되는 경우가 많죠.]

이렇게 규제가 늘어나면서 운전자들이 대안으로 선택하는 게, 바로 이 블루투스를 이용한 핸즈프리 이어폰입니다.

그렇다면, 이 핸즈프리는 안전한지 교통안전공단 연구진과 함께 실험해봤습니다.

실험 참가자가 핸즈프리를 낀 채 구구단이나 일상적인 대화를 나눕니다.

신호를 줬을 때 얼마나 빨리 멈추는가 봤습니다.

시속 40km로 정상주행할 때보다 핸즈프리로 통화할 때 평균 8m 정도 더 가서야 멈췄습니다.

다음은 S자 장애물 코스 주행 실험.

통화를 하지 않았을 때보다 통화할 때 3초가량 더 걸렸습니다.

신호를 감지하고 방향을 바꿔야 하는 코스에서도 핸즈프리 운전자가 신호를 놓치는 경우가 더 많습니다.

눈으로 전달된 정보를 처리하는 뇌가 통화하면서 방해받아 반응 속도가 늦어지는 겁니다.

국내 다른 연구진의 연구에서도 핸즈프리로 통화하면서 운전할 때 정상주행보다 반응속도가 늦은 게 확인됐습니다.

혈중알코올농도 0.05%, 면허정지수준과 비슷한 상태였습니다.

[김인석/박사 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 : 핸즈프리는 손을 사용하지 않는다는 것이지 사고위험으로부터 자유롭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운전 중 핸즈프리 사용은) 교통 정보의 확인, 판단이나 운전 행동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사고 위험성을 매우 크게 할 가능성이 큽니다.]

지난 2011년 미국의 한 트럭 운전자가 핸즈프리로 통화하다가 12명을 숨지게 한 사고를 내면서 핸즈프리 사용을 금지하는 법안이 추진됐습니다.

미국의 30여 개 주에선 스쿨버스 운전자의 핸즈프리 사용을 금지하고 있습니다.

규제가 만능은 아니지만 핸즈프리 통화라고 위험으로부터 자유롭지 않다는 점을 운전자 스스로 인식해야 합니다.

(영상취재 : 김현상, 영상편집 : 김경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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