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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5E 조종사, 피해 줄이려고 공중에서 '사투'

F-5E 조종사, 피해 줄이려고 공중에서 '사투'
지난달 26일 훈련을 위해 공군 청주기지를 이륙한 뒤 추락한 F-5E 전투기 조종사 이호준 대위는 추락으로 인한 민가 피해를 줄이고 기체를 살리기 위해 1시간 가량 사투를 벌였다고 오늘(18일) 공군이 밝혔습니다.

이 대위는 활주로를 이륙한 직후부터 기수가 급격히 상승하며 오른쪽으로 틀어지는 이상 현상을 발견했습니다.

기지에서는 기수 상승으로 지상을 내려다볼 수 없게 된 이 대위를 위해 즉각 근처에 있던 항공기(추적기)를 접근시켜 이 대위를 돕도록 했습니다.

추적기는 사고기가 활주로에 비상착륙하도록 이 대위에게 비행 속도와 고도, 기체 상승각도 등의 정보를 계속 제공하면서 4차례 비상착륙을 유도했지만 수평 꼬리 날개를 조종하는 장비의 나사가 빠져 꼬리 날개가 움직이지 않으면서 기수가 정상적으로 돌아오지 않아 실패했습니다.

[핫포토] 낙하산


이 대위는 추락에 대비해 지상 폭발과 화재 범위를 줄이기 위해 연료통의 연료를 최대한 소모해야 한다고 판단해 공중에서 1시간10여분 동안 30여 회를 선회 비행했습니다.

기수가 들려 있고 오른쪽으로 틀어지는 기체를 최대한 안정시키려고 오른손으로 조종간을 1시간10여 분 움켜잡았습니다.

이 대위는 민가를 피해 청주기지 북동쪽의 두태산 지역까지 비행한 후 기체가 공중으로 수직으로 상승하도록 조종간을 놓은 채 탈출했습니다.

공중으로 치솟은 전투기는 연료가 거의 소모된 상태에서 추락했는데 추락 지점은 민가에서 100m가량 떨어진 곳이어서 자칫 대형 사고로 이어질 뻔 했으나 다행히 민가 피해는 없었습니다.

탈출한 이 대위는 낙하산을 폈으나 조종간을 잡다가 힘을 모두 소진해 혼절했습니다.

병원 응급실에 도착해서야 눈을 뜬 이 대위는 "민가 피해는 없었느냐"고 먼저 물었습니다.

공군은 이 대위의 군인정신을 높이 평가해 표창을 주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SBS 뉴미디어부)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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