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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주군의 태양' 김유리 “아이유의 아이쿠, 정말 부담됐어요”

[인터뷰] '주군의 태양' 김유리 “아이유의 아이쿠, 정말 부담됐어요”
2연타 홈런을 날렸다. ‘청담동 앨리스’에 이어 ‘주군의 태양’이 좋은 성적표를 받으며 안방극장에 김유리 자신의 이름 석 자를 각인시켰다. 데뷔 7년 만에 이룬 성과다.

김유리는 지난 3일 종영된 드라마 ‘주군의 태양’에서 빈틈 많은 톱스타인 ‘작은 태양’ 태이령 역을 연기했다. 귀여운 악녀로서 도도한 모습과 더불어 코믹한 매력을 덧입혀 ‘청담동 앨리스’의 냉정한 카리스마를 지닌 재벌녀 신인화와는 180도 다른 모습을 선보였다.

‘주군의 태양’이 종영한 지 시일이 지났는데도 불구하고 김유리는 태이령을 내려놓지 못한 모습이었다. “서운해요. 머리로는 끝났는데 가슴에서 안 끝난 것 같은 느낌이에요. 이령이랑 정이 들었던 것 같아서 서운한가봐요”라는 말에는 아쉬움이 묻어났다.

그만큼 몇 개월 동안 태이령에게 푹 빠져 살았다는 뜻일 터. 김유리에게 직접 ‘주군의 태양’과 관련된 에피소드를 들어봤다.

# 작은 태양과 마주하기 
김유리는 ‘주군의 태양’에 합류하기 위해 오디션을 거쳤다. “저를 불러줘서 감사할 따름이었죠. 오디션을 봤거든요. 카메라 테스트까지 받았죠. 정말 이 작품을 하면 좋겠다 했는데 나를 뽑아줘서 행복했어요”라며 수줍게 웃었다.

‘주군의 태양’을 집필한 홍미란 홍정은 자매 작가의 주특기는 개성 강한 캐릭터들을 기본으로 한 로맨틱 코미디다. 이번 드라마에서도 마찬가지. 그 중 태이령은 여배우의 이면을 코믹함을 버무린 모습으로 선보여 반짝반짝 빛났다. 이에 김유리 역시 고개를 끄덕였다.

“처음에 이령을 만났을 때는 이렇게 허당인지 몰랐어요. 나중에 이령이가 사랑에 빠지면 귀여워질거다 라고만 들었는데 ‘청담동 앨리스’ 신인화와 연장선상에서 변화가 있지 않을까 생각했죠. 하지만 시간이 흘러 태이령과 친해지다 보니 독특한 분이더고요.(웃음) 실제 제 성격과도 달라서 사실 많이 친해지려 노력했어요. 전 말도 느리거든요. 이령이 덕분에 말도 빨리 하고 하이톤을 유지해야 했죠. 원래도 잘 웃긴 했지만 더 웃으려 노력했어요. 정말 열심히 했죠”

# 작은 태양은 촬영 중
김유리는 이번 드라마에서 프라이팬을 들고 막춤을 췄고, 비행기 안에서 꾀병 연기도 펼쳐 코믹 연기를 뽐냈다. 그뿐 이랴 지하철 안에서 강우(서인국 분)에게 아이유의 ‘좋은날’을 부르는 모습은 귀엽기까지 했다. 

“아이유의 ‘좋은날’을 불러야 한다 해서 어떻게 해야 하지 걱정하며 인터넷을 찾아봤어요. 노래도 못하는데 어떻게 해야 하나 걱정이 앞섰죠. 아이유의 영상까지 확인하고 나니 더 걱정되는 거예요. 급기야 감독님이 ‘아이쿠’까지 해달라고 하더라고요. 그것은 아이유가 하니까 예쁜 건데 정말 부담이었죠. 다행히 제 노래를 들은 강우 대사가 ‘너 정말 노래 못 한다’라서 그것에 힘을 얻고 했어요. 하지만 ‘아이쿠’는 자꾸 소심하게 되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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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군의 태양’에는 김유리 외에도 소지섭 공효진 서인국 등 화려한 출연진을 자랑한다. 이들 중 서인국과는 유독 붙는 신이 많았다.

“서인국과는 호흡이 잘 맞아 즐거웠어요. 촬영장이 늘 즐거웠죠. 편안했고…. 서인국이 촬영장에서 분위기 메이커였거든요. 뿐만 아니라 액션 연기도 정말 잘해서 신기하게 지켜봤죠. 몸 쓰는 것을 잘하는 것 같더라고요. 서인국이 절 확 밀거나 저지하는 신들이 많았는데 요령들을 알려줘서 안 아프게 촬영할 수 있었어요. 공효진 소지섭 선배님과는 신이 많지 않아서 아쉬웠지만 그래도 잘 챙겨줬어요. 조언도 해주고 도움을 많이 받았죠”

# 작은 태양과 이별하기
앞서 언급했듯이 김유리는 이번 드라마를 통해 안방극장에 확실하게 도장을 찍었다. 하지만 정작 주인공은 잘 모르겠다는 눈치다. “전 잘 모르겠어요. 드라마가 잘 됐다는 것은 알겠는데 제가 잘 된 느낌은 모르겠어요. 다만 함께 할 수 있어서 제가 잘 묻어 간 것 같아요”라고 겸손의 말을 건넸다.

아무리 드라마가 작품성과 대중성 두 마리의 토끼를 모두 잡았다고 해도 아쉬운 부분은 남길 마련이다. 김유리는 “다시 돌아가고 싶다”고 말했다.

“여러 면에서 아쉽죠. 다시 하면 잘 할 수 있을 텐데 라는 생각이 들어요. 쫓기는 부분도 있었고. 부족한 점이 많았어요. 출연 분량을 이야기 하는 분들도 있는데 물론 분량이 더 있었다면 좋았겠지만 드라마가 전체적인 흐름에 있어서 풀어야 할 내용들이 있었어요. 그래서 그 부분은 서운하지 않아요”

# 에필로그; 배우 김유리는요
저는 과거 경희대학교 시각디자인학을 전공하는 미술학도 였는데 뒤늦게 연기에 대해 관심을 갖은 케이스에요. 배우는 범접할 수 없는 영역이라고 생각했거든요. 그러다 우연히 연기 수업을 받고 나의 정체성을 생각하게 됐어요. 그러며 블랙홀처럼 연기에 빠져 진지한 마음이 생겼죠. 그러다 2006년 이금림 작가 선생님을 만나 데뷔를 하게 됐죠. 집 안에서는 반대가 극심했어요. 아버지는 저와 눈도 안 마주쳤어요. 어머니 역시 배우는 안했으면 좋겠다 했고요. 다행이 이제는 제가 나오는 드라마를 모니터 해주며 재미있다고 평해줘요. 조금은 안심한 것 같아요. 발전적인 모습이 보여 덜 걱정하는 듯해요. ‘주군의 태양’을 마치고 이제는 또 다른 역할을 연기하고 싶은 욕심이 생겼어요. 사극도 좋고, 멜로물도 좋고, 액션물도 좋고, 이령과는 다른 또 다른 망가지는 연기도 좋아요. 욕심이 너무 많나요?(웃음). 앞으로 배우라는 단어에 창피하지 않은 배우로 성장하고 싶어요. 저를 이야기 할 때 배우로는 모자라다는 말은 듣고 싶지 않거든요. 좋은 사람, 좋은 배우 김유리, 기대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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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김현철 기자 kch21@sbs.co.kr
(SBS 통합온라인뉴스센터 손재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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