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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덕현의 TV 뒤집기] ‘우리가 간다’, 다양성을 즐겨라

다르다는 건 불편한 것일까요, 즐거운 일일까요. 다른 인종, 국가, 언어, 종교는 여전히 불편한 것으로 여겨지곤 하죠. 그래서 이 불편함은 지역 간에, 국가 간에 분쟁과 싸움을 만들곤 합니다. 하지만 문화의 관점으로 보면 다르다는 건 즐거운 일입니다. 그만큼 다양성을 즐길 수 있으니까요. <우리가 간다>는 세계 곳곳의 다양한 이색대회를 통해 바로 이 다르다는 것이 어떻게 즐길 수 있는 것이 되는가를 보여주는 프로그램입니다.

지난주부터 정규방송으로 편성된 <월드챌린지-우리가 간다>는 세계의 수많은 이색대회에 도전하는 프로그램인데요. 이번에 도전할 피어젭펜이라는 장대로 강 건너는 이색적인 경기에는 유독 운하가 많은 네덜란드의 문화가 고스란히 녹아 들어가 있죠. 이런 이색적인 대회가 힘겹게 느껴지는 것은 체력적, 신체적 한계는 물론이고 바로 그 대회 속에 담겨있는 우리와는 다른 문화의 이질성 때문이기도 한데요. 발목 보호대 대신 고무장갑, 정말 기발한 우리 식의 해석이 아닐까요? 고무장갑이나 자전거 타이어 튜브를 발목에 감고 봉을 오르는 모습에는 그래서 서로 다른 두 문화의 흥미로운 충돌이 엿보입니다.

그래서일까요. 이 이색경기를 준비하는 모습들도 저 마다 제각각인데요. 레슬링이나 폴 댄스 그리고 암벽등반처럼 전혀 다른 분야지만 또 스포츠끼리는 통하는 부분도 있기 마련이죠. 이색 경기에 도전하는 모습은 그래서 마치 서로 다른 문화에 적응해가는 과정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우리 출연진들에게 장대로 강 건너기가 적응하기 힘든 낯선 경기인 것처럼 외국인들에게도 제기 차기는 그만큼 익숙하지 않은 것이었을 겁니다. 이색 경기에 대한 도전 자체가 하나의 문화 교류가 되고 있는 것이죠.

농장 수로를 장대로 뛰어넘는 장면은 이 경기 밑바탕에 깔려 있는 그들의 문화를 그대로 보여줍니다. 그들의 환경이 만든 문화가 놀이가 되고 또 그것이 대회로 발전되었던 것이죠. 또 농장 축사에서 무거운 건초를 쌓고 힘든 일들을 하면서 이 곳 사람들은 이 대회에 필요한 체력이 쌓여졌을 겁니다. 그리고 이들이 즐겨먹는 절인 청어 같은 음식문화 속에서도 결코 쉽지 않은 이 경기의 강인한 체력이 준비될 수 있었겠죠.

다르다는 것이 낯설고 불편한 것이 아니라 즐거운 일이 될 수 있다는 것은 점점 지구촌화 되어가는 시대에 어쩌면 실로 중요한 경험이 될 것입니다. 스포츠가 인종도 다르고 국가도 다르지만 같은 놀이를 하고 있다는 동질감의 즐거움을 주는 것처럼 지구 곳곳의 다양한 음식이나 이색적인 여행과 체험을 즐기는 문화가 점점 확산되어가고 있습니다. 다르다는 것은 더 이상 배타적인 것이 아니고 즐거운 일이 되고 있는 것이죠.

세상은 넓고 할 일은 많다? 글쎄요, 지금은 세상은 넓고 다양하게 놀 일은 더 많아진 시대 같습니다. 과거 글로벌 경쟁력이니 국가경제니 하며 무한 경쟁하던 시대에우리는 알게 모르게 다른 것에 대해 배타적이었는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함께 노는 문화는 국적을 넘어선 다양성을 즐기게 해주고 있죠. <월드챌린지-우리가 간다>는 바로 이 다양성을 즐기는 프로그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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