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채와 달러가 "가장 깨끗한 더러운 셔츠"라는 '채권 왕' 빌 그로스의 표현이 미국 재정위기를 통해 다시 한번 적절함을 인정받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그로스는 최고 수준인 미국의 AAA 신용 등급이 지난 2011년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에 의해 AA 플러스로 한 단계 강등됐음에도 미 국채 인기가 오히려 상승했을 때 이 표현을 썼다.
HSBC의 스티븐 킹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18일 자 파이낸셜타임스에 '달러 대안은 금융 혼란밖에 없다'는 제목의 기명 논평을 실었다.
킹은 "미국이 베트남 전비 때문에 달러를 대거 찍어냈을 때처럼 이번에도 경기 부양을 위해 막대한 유동성을 풀었다"면서 "당시는 브레턴우즈 체제를 깨는 것으로 귀결됐다"고 상기시켰다.
그러나 지금은 여건이 다르다면서 성장이 완연히 둔화했으며 양극화도 훨씬 심각해졌음을 지적했다.
이와 함께 미국이 전 세계 금융시장과 밀접하게 연계돼 있는 점도 강조했다.
이런 상황에서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지난 9월 예상과는 달리 '출구 전략'에 착수하지 않아 전 세계 시장을 당혹스럽게 한 점도 지적했다.
킹은 "달러를 기반으로 구축돼온 국제 금융 시스템에 달리 대안이 없다"면서 "그런 점에서 재정 위기가 일단락된 것을 시장이 반길 수밖에 없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달러의 대안은 금융 혼란밖에 없다"면서 문제는 "그 위험이 여전히 존재한다는 것"이라고 경고했다.
유로와 엔화 및 위안화가 달러 대안일 수 없는 점도 지적됐다.
라보 뱅크의 마이클 에버리 아시아·태평양 금융 리서치 책임자는 AP에 "이들 통화가 달러와 경쟁하기에는 아직 벅차다"면서 "각각의 심각한 구조적 결함을 갖고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한 예로 위안은 태환이 여전히 자유롭지 않은 점을 상기시켰다.
코넬대 국제경제 전문가인 에사와르 프라사드도 "달러 자산은 역설"라면서 "미국이 재정 위기의 한복판에 있어도 투자자가 달리 갈 곳이 없는 것이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미 국채 10년 물 수익률이 미국의 셧다운 전날 2.62%이던 것이 2주 이상 계속된 셧다운과 부채 상한 조정 기싸움 와중에도 2.73%를 초과하지 않은 점을 강조했다.
호주 중앙은행 이사 출신으로 현재 브루킹스 연구소의 선임 펠로인 워윅 매키빈은 월스트리트저널(WSJ) 18일 자에 "중국이 위안 국제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으나 달러 영향력에 대처하는 것은 여전히 역부족"이라고 밝혔다.
그는 "조만간 이루기 어려운 꿈"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중국 관영 통신 신화는 17일 미국의 재정 위기 타개에 대해 "워싱턴이 실질적으로 아무것도 한 것이 없다"면서 "위기 해결을 다시 한번 미룬 것뿐"이라고 비판했다.
신화는 "미국 채권 폭탄의 도화선이 또다시 1인치 연장된 것"이라고 표현했다.
(서울=연합뉴스)
"달러자산 '더러운 셔츠중 그나마 가장 깨끗' 재확인"
HSBC "달러 대안은 금융 혼란뿐…유로·엔·위안, 역부족" 신화 "美 `채권 폭탄' 도화선, 1인치 연장된 것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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