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수전 부대 가운데에서도 해군특수전단 UDT는 핵심 중의 핵심으로 꼽힌다. 삼면이 바다인 우리 나라의 특성상 해상 작전의 중요성은 클 수밖에 없다. 또 주요 시설 파괴와 요인 암살, 대테러 임무 등 작전 분야도 다양하다.
실제로 지난 2011년 1월 아덴만 여명작전 당시, 청해부대의 일원인 UDT 공격팀이 투입돼 해적 8명을 사살하고 인질 21명을 전원 구조한 바 있다. 하지만 이 '최강' UDT 전단에 비상이 걸렸다. 정예요원들이 대거 빠져 나가면서 전력에 구멍이 뚫린 것이다.
◈ "처우가 어느 정도만 됐어도…"
31살 박재욱씨는 지난해 9년간 몸담았던 UDT를 떠났다. 아덴만 여명 작전 직후인 지난 2011년 4월, 청해부대원으로 파병까지 다녀온 정예요원이었지만 고심 끝에 전역을 선택했다. 결혼을 앞두고 현실적인 문제가 그의 발목을 잡았다.
UDT인 아들이 자랑스러웠던 그의 아버지가 전역을 만류했지만 더 이상 미룰 경우 재취업도 쉽지 않을 수 있다는 생각에 군복을 벗고 해상보안업체에 취업했다. 해적이 출몰하는 지역을 지날 때 상선에 올라 배를 보호하는 일이었다.
위험이 없진 않았지만 보수며 근무환경 자체가 비교도 되지 않았다. 급여는 UDT시절의 3배, 그나마 9달 정도만 일하면 됐다. 근무환경도 30명이 빽빽하게 써야 했던 해군 함정과 달리 화장실까지 별도로 달린 넓은 공간을 혼자서 썼다. 근무 중간 휴양지에서는 민간인 신분으로 편히 지내며 서핑같은 취미생활도 즐길 수 있었다.
하지만 결코 만족스러운 것만은 아니었다. 박씨는 "최소한의 금전적 지원만 됐더라도 (UDT에서) 나오지 않았을 것 같다. 솔직히 개인적으로 자부심이나 충성심을 뒤로하고 나왔다는 것 자체가 안타깝고 아쉬움이 많다"고 말했다. 특히나 UDT 선후배들도 종종 자신의 급여나 근무조건 등을 물어온다면서 씁쓸해했다.
◈ 급여, 민간업체의 1/3
현재 UDT 위험수당은 상사를 기준으로 월 728,200원이다. 해경특공대 경사가 받는 1,259,000원의 절반을 조금 넘는 수준이다. 경찰특공대 1,189,000원보다도 적다. 참고로 미 해군특수전부대 상사가 받는 위험수당은 3,360,000원 정도다.
◈ 국가적 비용손실도 막대
국가적 손해도 이만 저만이 아니다. 6년차 부사관 UDT 요원 1명을 양성하는데 들어가는 비용은 약 6억 6천만원에 달한다. 20년차 부사관은 무려 20억원 이상으로 추산된다. 정예요원들의 경우 단기간 내 양성할 수 없다는 점도 문제다.
설상가상으로 빠져나가는 사람들은 급증하는데 장기복무 지원자까지 줄고 있다. 지난 5년간 UDT 교육 수료자 가운데 장기복무를 지원한 사람은 불과 27%로 특히 장교의 경우 지난해 14명 수료자 가운데 단 1명만 장기복무 지원했다.
인력 보충에 급급하면서 UDT내에서는 신규 요원들의 자질 문제가 제기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대로 가다가는 전력누수를 넘어 UDT 전력 자체가 와해될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대책 마련이 시급한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