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근호 기자 = 일반 쌀을 경기 명품 쌀인 것처럼 속이고 무등록 다단계 판매조직을 통해 전국에 유통해 거액을 챙긴 일당이 경찰에 적발됐다.
관리 감독의 책임 있는 경기도 농업기술원의 담당 공무원은 이런 사실을 알고도 인센티브를 받을 욕심에 범행에 가담한 것으로 드러났다.
부산 부산진경찰서는 16일 전국에서 구매한 일반 쌀을 '경기도지사 인증 명품 쌀'이라고 적힌 포대에 담아 명품 쌀인 것처럼 둔갑시킨 뒤 전국에 유통한 혐의(식품위생법위반 등)로 무등록 다단계 업체 회장 구모(54)씨 등 2명을 구속하고 나머지 직원 7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은 또 이들에게 일반 쌀과 가짜 포대를 공급한 도정업체 대표 박모(53)씨를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조사 결과 구씨 등은 명품 쌀로 속인 1포대 10㎏짜리 제품을 본래의 가격보다 8000원가량 더 받는 수법으로 전국에 4만 8823포대를 유통해 17억 5000만원의 부당이득을 챙긴 것으로 드러났다.
구씨 등은 이전 다른 다단계 사업을 하며 설립해둔 전국 5개 유통지사와 35개 센터를 이용해 범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쌀이 날개돋친 듯 팔리자 다단계 사업을 확장하기 위해 투자자를 끌어들이는 등 유사수신 행위를 하려다가 수사에 착수한 경찰에 덜미를 잡혔다.
지난 3월에는 경기도와 한국농산물품질관리원에서 '과대광고'를 이유로 해당 제품에 경고처분이 내려졌지만, 이후에도 아무런 제지 없이 유통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또 지난 4월 대담하게도 관리 감독기관인 경기 농업기술원 강당에서 '경기도지사 인증 명품 쌀'이라며 사업설명회까지 연 것으로 나타났다.
이 과정에서 경기 농업기술원 공무원의 범행 가담사실도 드러났다.
경찰은 해당 사업설명회에 참가해 '특허받은 도정 기술로 가공한 경기도지사 인증 제품'이라고 거짓 홍보한 혐의로 경기 농업기술원 6급 공무원 A(47)씨를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조사 결과 A씨는 지난 2009년 자신이 특허받은 도정기계를 사용하는 도정업자 박씨가 쌀을 많이 팔수록 자신의 인센티브가 늘어난다는 사실 때문에 범행을 도운 것으로 드러났다.
(부산=연합뉴스)
일반 쌀이 '경기 명품 쌀'로 둔갑, 전국에 유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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