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우리 바다에서 불법 조업하는 악질 중국 어선, 문제가 심각하죠. 그런데 우리 쪽 해상경계에도 구멍이 있었습니다.
이한석 기자입니다.
<기자>
우리나라 해경이 보유한 해상 초계기 CN-235입니다.
우리 영해에서 불법 조업하는 중국 어선을 감시하는 역할을 맡고 있습니다.
대당 가격이 300억 원 정도 되는데 우리나라는 지난해와 재작년 모두 4대를 인도네시아로부터 도입했습니다.
1천 200억 원이나 들여 도입했지만, 올해 초 모든 초계기의 동체 아랫부분에 금이 가기 시작했습니다.
원래 수송기인 기종을 초계기로 개조하며 탑재한 레이더와 탐지 장비 때문에 생긴 소용돌이 바람을 견디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해경 관계자 : (열탐지장비가) 있으면 (뒤에서) 바람이 소용돌이 칠 것 아닙니까? 바람이 지나가면서 (동체를) 치는 거죠. (동체가) 찢어지면 비행을 못 하는 거죠.]
도입 이후 지금까지 결함이 발생해 정비를 받은 날은 한대 당 평균 103일이나 됩니다.
해경이 보유한 헬기의 14배나 됩니다.
툭하면 고장을 일으키다 보니 연간 400시간으로 규정된 운항시간조차 제대로 지키고 못하고 있습니다.
[김재원/새누리당 의원 : 성능에도 맞지 않고, 또 고장이 잦은 기종을 구입한 것 자체가 큰 문제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CN235는 지난 2007년 공개 입찰에서 성능 미비로 탈락했지만, 이듬해 미국과 유럽산 초계기와의 경쟁에서 가장 싼 가격을 제시해 낙찰됐습니다.
(영상취재 : 임우식·신동환, 영상편집 : 이정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