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아무래도 인기가 높아서 상품 값을 두 배까지 받을 수 있는 친환경 인증을 검증도 제대로 안 된 민간에게 넘긴 것부터가 잘못이었습니다.
조기호 기자가 문제를 점검해봤습니다.
<기자>
서울의 한 백화점입니다.
친환경 식품 진열대가 따로 마련돼 있습니다.
일반 농산물보다 최대 두 배 정도 비쌉니다.
[일반 대파 이 정도가 3천800원인데, 그것(친환경 대파)은 그 정도가 3천400원이라고요?]
[친환경 식품 매장 직원 : 이것은 유기농이잖아요.]
친환경 인증 표시가 있으니 소비자도 비싼 가격을 감수합니다.
[황문영/서울 역삼동 : 가족의 건강을 위해서 조금 비싸더라도 이용하게 되는데.]
하지만 검찰 수사 결과 친환경 인증 작물 가운데 일부는 일반 농작물과 다를 바 없었습니다.
민간 인증업체들은 인증서를 발급해줄 때마다 수수료를 받다 보니 가짜 인증의 유혹을 받게 됩니다.
[민간 인증업체 직원 : 인증을 내주게 되면 농가로부터 인증 수수료를 받기 때문에 인증을 많이 내줄수록 아무래도 수익이 생길 수밖에 없습니다.]
농식품부 산하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이 주관해오던 친환경 인증 업무는 2002년부터 민간에 넘겨지기 시작해 현재 민간인증업체 수는 76개에 달합니다.
이들이 인증해주는 비율은 전체 친환경 농작물의 73%나 됩니다.
가짜 인증이 나도는데도 농식품부는 감독 책임을 미루고 있습니다.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직원 : 저희가 날마다 지켜보는 것도 아니고, 혹시 안 지키는 농가가 있을 수도 있겠죠.]
친환경으로 둔갑한 일반 농산물은 백화점과 대형 마트, 심지어 학교 급식업체까지 유통되고 있습니다.
검찰조차 그런 사실을 확인했을 뿐 규모를 파악하지 못했다고 말할 정도로 상황은 심각합니다.
(영상편집 : 이승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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