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여야가 탄소세 폐지를 둘러싸고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16일 호주 일간 데일리텔레그래프에 따르면 토니 애벗 총리는 15일 캔버라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탄소세를 크리스마스 이전까지 폐지하겠다며 야당인 노동당에 협조를 촉구했다.
탄소세는 지난해 7월 줄리아 길라드 전 총리가 이끌던 노동당이 도입한 것으로,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500대 탄소 배출 대기업에 t당 일정액의 세금을 내도록 함으로써 환경 부담을 줄이고 세수도 늘리는 것을 목표로 한 제도다.
그러나 부담이 늘어난 대기업들이 세금 증가분을 고스란히 소비자 가격에 반영하는 바람에 결과적으로 호주 국민의 생활비 부담이 늘어나는 결과를 초래, 애벗 총리는 총선 유세 과정에서 탄소세 폐지를 최우선 공약으로 내세웠다.
애벗 총리는 "이번만은 노동당이 녹색당과의 정책 공조를 파기하고 탄소세 폐지에 협력해야 할 것"이라며 "(야당이 다수인) 상원이 크리스마스 이전까지 탄소세 법안 폐기에 협조해줄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애벗 총리가 이끄는 자유·국민 연립당은 하원에서는 단독 과반을 점하고 있지만 상원에서는 과반에 못미쳐 탄소세 법안을 폐기하려면 노동당과 녹색당 등 야당의 협조가 있어야 한다.
애벗 총리의 '데드라인' 제시에 대해 빌 쇼튼 노동당 대표는 즉각적인 반응을 보이지 않았지만 탄소세 도입에 앞장섰던 주요 노동당 의원들은 반대 의사를 밝혔다.
기후변화부 장관을 역임한 마크 버틀러 노동당 의원은 "우리는 기후변화에 대응하겠다는 약속을 저버리지 않을 것이며 탄소배출을 증가시키는 정책에 협조하지도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녹색당은 한술 더 떠 애벗 총리를 "기후변화 범죄자"라고 지칭하며 탄소세 폐지에 협력할 뜻이 없음을 분명히했다.
(시드니=연합뉴스)
호주 여야, 탄소세 폐지 놓고 신경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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