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유럽에서의 초콜릿 수요 증가로 코코아 가격이 급등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 인터넷판이 16일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초콜릿의 핵심 원료인 코코아 가격이 지난 1월 이후 20%가 올라 2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런던 원자재 거래시장에서 코코아는 t당 1천750파운드(약 300만원) 안팎에 거래되고 있다.
코코아 가격 상승의 원인은 고급 초콜릿의 최대 수요처인 미국과 유럽의 경기가 살아나는데다 세계 최대 코코아 산지인 서아프리카 지역의 가뭄 때문이다.
특히 유로존 재정위기로 고급 초콜릿에 대한 수요가 줄어드는 바람에 지난 2년간 코코아 가격은 부진한 모습을 보였으나 최근 유럽과 미국의 경기가 살아나면서 분위기가 반전됐다.
원자재 거래업체 석덴의 코코아 책임자 데릭 체임버스는 "현재 다른 원자재 가격이 부진한 가운데 코코아는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수요 증가 및 작황 부진 등의 영향으로 2012∼2013 수확 기간에 13만t 정도 공급이 부족하던 코코아의 수급 불균형 규모가 2013∼2014년이 되면 17만t 규모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전통적 초콜릿 성수기인 크리스마스 시즌과 밸런타인 데이, 부활절 기간이 되면 코코아 가격은 더욱 오를 전망이다.
게다가 코코아 가격이 오를 기미를 보이자 헤지펀드들까지 가세했다.
상당수 헤지펀드들은 최대 코코아 산지인 서아프리카 지역이 올해 들어 이상 가뭄에 시달리고 있다는 보도를 접한 지난 7월부터 코코아를 사들이기 시작했다.
일부 대형 초콜릿 제조사들은 보통 12개월 정도 사용할 수 있는 코코아 비축분을 확보하고 있지만 그렇지 못한 상당수 제조사들은 올해 중반부터 급격히 오르기 시작한 코코아 가격 때문에 물량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급등한 가격 때문에 매입을 망설이던 상당수 초콜릿 제조사들이 크리스마스 등 초콜릿 성수기를 앞두고 뒤늦게 코코아를 사기 위해 시장에 몰리면서 코코아 가격은 더욱 오르는 모양새다.
맥쿼리 증권 애널리스트인 코나 헤이그는 "당분간 코코아 가격은 더 오를 것"이라고 예상했다.
고급 초콜릿 시장의 지표 역할을 하는 스위스 초콜릿 제조사 린트는 올해 상반기 북미 시장 매출이 13%가량 늘었으며 독일, 프랑스, 영국 등 유럽 주요 시장에서의 실적도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신문은 전했다.
(시드니=연합뉴스)
"초콜릿 수요 증가로 코코아 가격 급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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