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나 돌아오고 싶었을까요?"
15일 오후 경남 양산시 북정동 양산유물전시관에서 개막된 '백년만의 귀환-양산 부부총(夫婦塚) 특별기획전'을 찾은 관람객들의 반응이다.
양산 부부총은 사적 제93호인 양산시 북정동 고분군에 자리 잡고 있다.
특별전이 열리는 양산유물전시장과 직선거리로 불과 200여m 떨어진 곳에 있다.
학계에서는 이 무덤이 6세기 이곳에 살았던 신라시대 군주 부부의 무덤으로 추정하고 있다.
먼저 죽은 남자가 묻히고 나서 여자가 죽자 함께 묻힌 것으로 알려져 부부총이란 이름이 붙었다.
부부총은 일제 강점기인 1920년 조선총독부가 일본이 한반도를 지배했다는 증거를 찾으려고 파헤쳤다.
당시 무덤에서는 국보급 금동관을 비롯해 금동 말안장, 곡옥 목걸이, 금제 굵은 귀고리, 은제 허리띠 등 480여점의 유물이 쏟아졌다.
일제는 평균 두 달 이상 걸리는 고분 발굴을 단 13일 만에 해치웠다.
조선총독부는 1938년 부부총 유물을 모두 일본 도쿄박물관으로 빼돌렸다.
1965년 한일문화재 반환협정에서도 이 유물들은 문서로 제외돼 고향으로 다시 돌아오지 못했다.
이후 양산시와 양산유물전시관은 1년간 일본 도쿄박물관을 설득해 임대 형식으로 유물들의 고향 나들이 약속을 받아냈다.
이번 특별기획전을 통해 고향에 온 유물은 금동 말안장과 부부의 목걸이 등 보물급 유물 68점.
그 가운데 금동 말안장 꾸미개는 아직도 원형을 그대로 유지할 만큼 정교하다.
부부총 내 부인의 가슴 부위에서 발견된 목걸이는 아래쪽 중앙에 굽은 옥을 두고 그 좌우로 수정, 순금, 청색 유리제 등 다양한 재질의 옥을 조화롭게 매달아 아름다움을 더해주고 있다.
전시장에서 만난 관람객 김모(48) 씨는 "백년 가까이 낯선 곳에서 고향을 그리워했을 부부의 유물들을 보니 마음 한 구석이 아리다"고 말했다.
유물들을 고향으로 다시 찾아와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았다.
관람객 박모(80.양산시 신기동) 씨는 "일제에 도굴된 부부총 곁에서 그 유물을 지켜보니 참 마음이 아프다"며 "어떤 형태로든 다시 고국의 품에 안길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나동연 양산시장은 "화려했던 역사의 현장에서 아픈 역사를 지낸 유물 전시전을 여는 것을 다시 한번 가슴 속에 되새기면서 앞으로 시민과 유물 환수운동에 적극 힘을 모아나가자는 뜻"이라고 말했다.
이날 개막식에서는 마쓰이 사다오(松井貞夫) 재부산 일본총영사도 참석해 "이번 특별전이 한일 간 긴밀한 우호관계를 여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부부총 유물들은 이날부터 내년 1월 12일까지 고향에서 관람객들을 만난다.
신용철 양산유물전시관장은 부부총 유물이 다시 제자리를 찾기 위해서는 국민의 뜨거운 관람과 성원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양산=연합뉴스)
일제 강탈 부부총 유물 100년 만에 고향 나들이
양산유물전시관에서 내년 1월 12일까지 특별전<br> 관람객들 "환수해 고국 품에 안겨야" 한목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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