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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백 조 빚진 공기업…손자 학비까지 '펑펑'

공기업 직원 자녀 학자금, 5년 간 800억 원 달해

<앵커>

특목고다 자사고다 해서 학비 부담이 만만찮은 학교들 많습니다. 그런데 수백조 원의 빚을 지고 있는 일부 공기업들이 직원들 자녀 학비 지원금을 펑펑 써온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심지어 손자, 손녀의 학비까지 지원한 곳도 있었습니다.

이홍갑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학비가 비싸기로 유명한 제주 국제학교입니다.

한 해 학비만 2500만 원으로 일반 고등학교의 13배가 넘기 때문에 일반인들은 좀처럼 입학할 엄두를 내기 힘듭니다.

하지만 이 학교를 운영하는 국토부 산하 제주 국제자유도시 개발센터는 이런 비싼 학비를 임직원에게 지원했습니다.

6명이 1인당 1천만 원씩을 매년 받았습니다.

심지어 손자, 손녀의 학비까지 지원했는데 첫 수혜자가 지난 4년 동안 재임했던 변정일 전 이사장의 손자입니다.

[제주 국제학교 운영 책임자 : 손자였습니다. 직계비속(손자)을 해주는 걸로… 내부적으로는 없애는 것으로 정했습니다.]

철도시설공단은 지난해 국제중학교에 다니는 직원의 자녀 학비로 842만 원을 지급했고, 토지주택공사도 2008년 예술고 자녀가 있는 직원에게 학비 917만 원을 지원했습니다.

정부에서 정한 공무원 자녀 학비가 고등학교만 183만 원까지인 것을 감안하면 4, 5배를 지급한 겁니다.

이처럼 국토부 산하 12개 공기업이 직원 학자금으로 최근 5년 동안 쓴 돈은 800억 원에 달합니다.

[심재철/새누리당 의원, 국회 국토교통위 : 공기업과 공공기관에 다닌다는 이유로 자녀들에게까지 지나친 특혜를 부여하는 것은 국민의 세금을 낭비하는 것입니다. 하루빨리 뜯어고쳐야만 합니다.]

국토부 산하 공기업들의 지난해 부채는 한국토지주택공사가 138조 원, 한국도로공사 25조 원 등 7곳에 200조 원이 넘습니다.

(영상취재 : 설민환, 영상편집 : 김경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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