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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리포트] 中 볶음 요리 5분 만에 '스모그' 30배 수직상승(?)

[월드리포트] 中 볶음 요리 5분 만에 '스모그' 30배 수직상승(?)
최근 중국 베이징시 외사업무 담당자가 "중국인들의 요리 방식이 '스모그' 주범인 PM 2.5 (직경 2.5 ㎛ 미만의 초미세먼지)발생에 적지 않은 공헌(?)을 하고 있다. 시민들도 정부의 공기 질 개선 조치에 협조해달라 "고 기자회견에서 말했다가 중국 누리꾼들의 폭발적인 조롱을 받았다는 소식 전해드렸는데요.
(지난 월드리포트 참조)

악명 높은 베이징의 스모그  개선 방안으로 시 당국이 도입을 검토 중인 '차량 홀짝제'를 빗대 '요리 홀짝제'(홀수날은 요리해 먹고 짝수날은 그냥 찬밥 먹자)를 도입하자는 비아냥까지 나왔는데요.

폭주하는 비난 여론 속에 끙끙 앓았을 베이징시 담당자가 반색하고 읽었을 관련 후속 기사가 나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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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요리 방식이 PM 2.5를 유발한다, 안한다 인터넷상에서 논쟁이 치열하자 베이징 지역의 유력 신문인 신경보가 중국 요리 방식이 진짜 '스모그'를 발생시키는지 실제로 실험해본겁니다.

공익환경단체인 '자연대학'의 쉐신위엔 연구원이 실험을 진행했는데 중국의 일반 가정집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찌고', '삶고', (기름에)'튀기고', (기름에)'볶는' 4가지 요리 방식에 따른 PM 2.5 수치 변화를 살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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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중국인들에게는 거의 주식이나 다름없는 만두를 10분간 '찌자' PM 2.5 농도가 38 ㎍/㎥ 상태에서
42 ㎍/㎥로 올라갔습니다. 거의 변화가 없는 셈이죠.

이번에는 옥수수를 10분간 '삶았습니다' 그러자 농도가 59 ㎍/㎥ 로 올라갔습니다. 만두를 찔때 보다는 수치가 약간 높아졌지만 역시 '미미한' 정도의 변화입니다.

다음으로 감자를 기름에 '튀겼습니다'. 그러자 수치가 5분 만에 272 ㎍/㎥ 까지 올라갔습니다.  세계보건기구 기준치가 25㎍/㎥ 이니 10배 이상 높은 수치입니다.

마지막으로 가지류를 기름에 '볶았습니다'. 그랬더니 볶은지 5분 만에 수치가 787㎍/㎥ 까지 수직 상승했습니다. 세계보건기구 기준치보다 무려 30배 이상 높은 수치로 숨이 턱턱 막힐정도의  극심한 공기 오염 수준입니다. 

문제는 중국 요리에서 '튀기거나' '볶는' 요리가 참 많다는 겁니다. 야채도 기름에 볶아 먹을 정도로 웬만한 요리는 거의 기름에 '볶는다'고 봐야 할 정도로 많습니다.    

쉐신위엔 연구원은 이번 실험을 통해 중국인들의 요리 방식이 PM2.5를 유발시킨다는 점을 어렵지 않게 확인할 수 있었다고 밝혔습니다. 공기 오염의 3대 주범인 "자동차 배기가스나 석탄 매연, 공장 분진(먼지)과
비교하면 양은 적지만 요리 할때 나오는 연기에는 유독 물질이 함유돼 있기 때문에 절대 과소평가해서는 안된다"고 지적했습니다.

중국 농업대학 식품영양및 안전과 부교수인 판즈홍도 "요리 때 나오는 물질은 공기 오염의 주요 원인 물질 가운데 하나라며 특히 요리 온도가 높으면 오염 물질 발생 가능성도 커지고 발암물질과 노화물질 등 유해 물질 발생량도 많아진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200 ℃ 이상 고온에서 장시간 튀기거나 볶을 경우 수백 가지 유해 물질이 만들어지는데, 연기에 쉽게 달라 붙는 유해물질이 호흡기를 통해 몸 안에 들어갈 경우 해롭다"고 경고했습니다.

치엔쟝이란 중국의 한 방송사도 '호기심 실험실'이란 코너를 통해 비슷한 실험을 해봤는데요, 가정집에서 여름철 많이 쓰는 '모기향'을 피우자 4시간만에 PM 2.5 수치가 무려 1500㎍/㎥, 상상을 초월할 정도까지 치솟았습니다. 야채를 기름에 '볶자' 역시 수치가 1400 ㎍/㎥ 으로 급상승했습니다. 야채를 볶을 때 환풍 장치인 후드를 켜자 수치는 500㎍/㎥ 밑으로 떨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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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두 언론사 모두 밀폐된 실내 공간에서 실험을 진행했고, 요리 할때 생기는 공기 오염 물질이 실외 '스모그'에 어느 정도 악영향을 미치는지는 수치를 제시하지는 않았습니다.  실제로 그런 통계 수치가 발표된 적도 없습니다. 오염 물질이 발생했으니 당연히 공기 오염, 스모그 발생에 일조하지 않았겠냐는 겁니다. 이같은 실험 결과나 주장에 대해 일반 중국인이 어느 정도 호응해줄지,  오히려 자꾸 '스모그' 원인을 애꿎게 요리 탓으로 돌리는 듯해 비판만 더 거세지는게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중국 요리 방식이 실외 '스모그' 발생에 일조했든 그렇지 않든, 어쨋든 일단 집에서 '볶거나' '튀기는' 요리를 할 때는 창문을 열어 환기를 잘 시키고 환풍 장치도 켜서 오염 물질에 가급적 노출되지 않도록 하는 게 좋다고 중국 매체들은 전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런 요리시 '환풍' 조언은 당연히 중국에서뿐 아니라 우리나라 주방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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