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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하려면 예금잔액 필요" 국제 대출사기단 적발

"대출하려면 예금잔액 필요" 국제 대출사기단 적발
울산지방경찰청은 중국에서 콜센터를 운영하면서 대출 수수료 등의 명목으로 수억원을 챙긴 혐의(사기)로 총책 김모(38)씨 등 일당 9명을 구속하고, 대포통장을 매입하거나 판매한 17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14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 등은 지난 3월부터 8월까지 대출을 미끼로 400여 명으로부터 보증보험료, 신용등급 상향조정 비용 등의 명목으로 7억 5000만원 상당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경찰의 추적을 피하려 중국 광저우와 난징에 6개의 콜센터를 운영했다.

중국에서 대출고객을 유인하고, 국내에서는 대포통장을 수집하거나 가로챈 대출금을 중국으로 송금하는 일을 했다.

특히 이들은 '예금잔액 증명대출'이라는 신종 수법을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대출을 하려면 예금통장에 일정한 금액 이상의 잔액이 예치돼 있어야 한다"고 속인 뒤, 피해자들이 300만∼400만원을 입금하면 이를 대포통장으로 이체하는 수법이다.

이들은 피해자들을 현혹하는 과정에서 통장 계좌번호나 비밀번호 등 계좌이체에 필요한 정보를 미리 빼냈다.

또 "대출하려면 신용도를 높이기 위한 수수료가 필요하다"거나 "보증보험 가입비를 내야 한다"고 속여 수십만원씩 가로채기도 했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범행에 사용할 대포통장을 마련하기 위해 인터넷에 '용돈벌이 통장구매'라는 광고를 내고 10대 9명으로부터 개당 30만원에 통장을 사들였다.

경찰 수사에 대비해 통장을 판매한 10대들에게 "경찰에 걸리면 통장을 분실했다고 진술하라"고 알려주기도 했다.

경찰은 70여 개의 대포통장 계좌를 확보해 분석하는 한편, 중국에서 활동한 공범이 있는지 등을 수사하고 있다.

(울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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