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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 문 들어가면 식당이…은밀한 中 접대문화

<앵커>

시진핑 체제의 강력한 반부패 바람 속에 중국의 고급 식당들이 직격탄을 맞았습니다. 식당들은 살아남기 위해 가격을 낮추기도 하고, 정반대로 더 고급스럽고 비밀스럽게 변신하기도 합니다. 

베이징 우상욱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기자>

요즘 중국 고급 식당에는 찬바람이 붑니다.

관공서 등의 접대 수요가 사라지면서 상반기 베이징 15개 대형 고급 식당의 매출액이 3분의 1 넘게 줄었습니다.

할인권 발행이나 경품 추첨 같은 판촉 행사는 물론, 음식 가격 인하에도 나서며 활로를 모색합니다.

[장융둬/고급 식당 사장 : 고가 요리는 이제 메뉴에 얼마 없습니다. 대부분 요리를 (한국 돈) 5천~7천 원 수준에 내놓고 있습니다.]

하지만 다른 방향으로 변신한 곳도 많습니다.

베이징 시내 골목길 안에 있는 이 고택은 '문물보호사업소'라는 명패를 달았지만 사실은 고급 식당입니다.

기본 한 상에 우리 돈 100만 원이 넘습니다.

[고급 식당 종업원 : VIP룸 비용은 더 비싸요. 1만 5천 위안(260만 원) 입니다. (최저가가 1만 5천 위안이요?) 네.]

대신 철저한 보안을 약속합니다.

[고급 식당 지배인 : 식비나 회의비 항목의 영수증을 내드릴 수 있고 여러 번으로 나눠 드릴 수도 있어요.]

이곳은 주류나 담배를 파는 상점처럼 보이지만, 비밀 문으로 들어가면 고급 식당입니다.

[고급 식당 종업원 : (사업체 등에서 더 은밀하게 이용하는 것이죠?) 그렇죠. 자주 그렇게들 오세요.]

차도 가게 앞 대신 근처 길가에 세워줍니다.

[식당 주차 대행 요원 : 보안요원이 주차된 차를 지킵니다. 번호판을 가려 드리기도 하고요. 공용 차량이 많으니까요.]

중국 정부의 강력한 부패 척결 의지에도 불구하고, 관료들과 얽힌 중국의 접대문화는 더욱 은밀해지고 있다는 반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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