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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메가박스, 수수료 8억 6천여만 원 '꿀꺽'

<앵커>

서울 코엑스에 입주한 대형 복합상영관 메가박스가 임대 수수료를 덜 내려고, 이면 계약서까지 작성한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이 임대 수수료는 중소 무역회사들을 지원하는 데 쓰일 돈이었습니다.

한상우 기자가 단독보도합니다.



<기자>

서울 삼성동 코엑스 안에 있는 복합 상영관 메가박스입니다.

전국 59개 지점 가운데 손님들이 가장 많아서 기업들이 앞다퉈 홍보 시설을 설치하려는 곳입니다.

메가박스는 극장 내부 공간을 재임대해 얻는 수익의 30%를 코엑스 측에 지급하는 조건으로 계약을 맺었습니다.

이 수익금은 중소무역회사 지원금으로 사용됩니다.

메가박스는 지난 2005년 7월, 홍보관을 설치하려는 한 회사와 월 임대료 8천만 원에 계약을 맺었습니다.

하지만 임대료 8천만 원 중 5천만 원은 다른 지점에 지급하도록 이면계약을 맺은 뒤, 코엑스 측에는 매달 지급해야 할 2천400만 원 대신에 900만 원만 줬습니다.

이런 식으로 메가박스가 가로챈 임대 수수료는 지금까지 8억 6천여만 원에 이릅니다.

메가박스 측은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있다며 인터뷰를 거부했고, 코엑스는 자신들도 피해자라고 밝혔습니다.

[박 준/코엑스홍보실장 : 저희도 일부 피해자 입장입니다. (사실 확인) 결과에 따라서 계약 관계 등 법적인 조치를 취할 예정입니다.]

[홍지만/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새누리당) : 이면계약으로 하고 또 매출을 속이고, 임대료를 제대로 내지 않고, 이런 사실을 코엑스가 '몰랐다?' 이것은 직무유기입니다.]

극장사업자의 탐욕과 소홀한 계약 관리 탓에 중소 수출업체 지원금이 줄줄 새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김승태, 영상편집 : 박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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