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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 이름도 모르는데…" '선택' 없는 선택진료비

<앵커>

두 번째 문제는 특진비라고 부르는 선택진료비입니다. 환자가 특정 의사를 선택해 진료를 받는 대신 진료비를 더 내는 겁니다. 그런데 말만 선택진료지 환자가 선택할 여지가 거의 없는 게 현실입니다.

이어서 김태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6년 전, 함께 무릎 수술을 받은 할머니들은 1년에 한 번씩 엑스레이 찍고 수술을 했던 주치의의 특진, 즉 선택진료를 받습니다.

[(어때요?) 괜찮아요. 다 좋대요.]

진료비 청구서를 보니 주치의 선택진료와 함께 영상진단 선택진료가 있습니다.

[유옥율/무릎 수술 환자 : 이거는 명목을 모르겠네요. 우리는 이런 거 모르고 무조건 내라고 그러면 내는 것뿐이지. 따지고 보니까 영상에서도 진료비를 따로 또 받네요.]

의사를 선택하기는커녕 본 적도 없고 이름도 모르는 영상의학과 교수에게 선택진료비를 낸 것입니다.

[대학병원 관계자 : (오늘 저분들은 누가 선택진료로 판독해주셨는지 알 수 있어요?) 본인들이 오시면 확인을 하실 수 있으세요. (확인해달라고 하면 확인할 수 있는 거죠?) 확인하실 수 있으세요.]

건강보험 적용이 안 돼 환자들의 진료비 부담이 커지는데, 병원들은 선택진료로 더 벌어들인 수입을 의사 성과급 등에 사용했습니다.

건강보험공단 조사 결과, 대학병원 환자의 77%가 선택진료를 받았고, 상당수 환자는 본인이 선택진료를 받는지도 몰랐습니다.

[안기종/환자단체연합회 대표 : 기초생활수급자나 의료급여 환자에 대해서도 선택진료비를 100% 부과시키는 거죠. 그래서 선택진료비 때문에 의료급여 환자들은 상급병원을 못 가는 경우도 있어요.]

선택 아닌 필수가 돼버린 선택진료를 폐지하거나 제도 자체를 원래 취지에 맞게 개선하는 정책적 노력이 시급해 보입니다.

(영상취재 : 김형진, 영상편집 : 최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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