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완에서 건국 기념일인 쌍십절을 맞아 마잉주 총통에 반대하는 대규모 반정부 시위가 벌어졌습니다.
지난 2008년 마 총통이 집권한 이후 쌍십절에 대규모 반정부 시위가 벌어진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시위대 만여명은 오늘 새벽부터 의회 주변에 모여 마 총통의 사임과 원전 건설 반대 구호 등을 외쳤습니다.
일부 시위대는 입법원 밖에 걸린 타이완 국기를 끌어내리고 마 총통의 사임을 요구하는 구호를 담은 현수막을 걸려다 경찰과 충돌하기도 했습니다.
한편 마 총통은 최근 국민당 내분 사태로 갈등을 빚어 온 왕진핑 입법원장과 한 달여 만에 처음으로 쌍십절 기념 행사장에서 만났습니다.
마 총통은 기념연설을 마친 뒤 단상 아래로 내려와 왕 원장에게 악수를 청했고 두 사람은 미소를 띤 채 악수하며 짧은 대화를 나눴습니다.
마 총통이 당 대표로 있는 국민당은 지난달 11일 야당인 민진당 입법위원 구명을 위해 사법당국을 상대로 로비한 왕 원장의 당적을 박탈했습니다.
왕 원장은 이에 맞서 당적 보전 가처분 신청을 내는 등 갈등을 빚었습니다.
두 사람의 권력 투쟁 성격에서 시작된 이번 사태는 검찰총장이 왕 원장에 대한 수사가 종료되기 전 마 총통에게 이를 보고한 사실이 드러나고 검찰의 국회 도청 의혹까지 제기되면서 야당과 시민단체들이 마 총통의 사임을 요구하는 등 타이완 정국에 큰 파문을 불러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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