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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은피해 극복" 아베 발언에 미나마타병 환자들 반발

"수은피해 극복" 아베 발언에 미나마타병 환자들 반발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가 일본이 수은 피해를 이미 극복했다는 발언을 해 미나마타 병 환자 등으로부터 뭇매를 맞고 있다.

일본 언론에 따르면 '수은에 관한 미나마타 조약' 체결행사 개회식이 9일 구마모토(熊本)현 미나마타(水우<人변+吳>)시에서 열렸다.

국외 순방 중인 아베 총리는 이 행사에 보낸 영상 메시지에서 "수은에 의한 피해와 이를 극복하는 과정을 통과한 우리야말로 전 세계의 수은 피해를 없애도록 선두에서 힘을 다할 책임이 있다"고 발언했다.

이에 대해 미나마타 병으로 지금도 고생하는 많은 피해자를 배려하지 않은 것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일본 화학기업 짓소(窒素)가 수은이 섞인 폐수를 흘려보낸 사건으로 많은 주민이 수은 중독으로 고통받은 현지에서는 비판의 목소리가 높았다.

특히 미나마타병의 인정 여부와 구제 방식을 두고 국가와 피해지역 주민 간에 소송 등 법적 분쟁도 끝나지 않은 상황에서 적절치 않은 발언이라는 것이다.

미나마타 병 환자로 인정받은 오가타 마사미(諸方正實·55) 씨는 "가해자인 국가가 극복했다고 단언해서는 안 된다.

미나마타병은 아직도 극복하는 과정에 있다"고 비판했다.

사토 히데키(佐藤英樹) 미나마타병 피해자상조회장은 "아직 소송을 계속하고 있는 사람도 있고 미나마타병은 결코 극복되지 않았다"며 "아베 총리는 피해자를 만나본 적이 있기나 한 것이냐"고 비판했다.

정부가 피해를 인정하지 않은 환자 단체의 오이시 리쇼(大石利生) 회장은 "실태를 모르는 사람의 발언"이라며 "(후쿠시마 원전 상황이) 컨트롤되고 있다고 말한 것과 마찬가지"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미나마타 조약은 수은 광산의 개발을 금지하거나 수출입, 공업이용, 배출을 포괄적으로 규제하는 내용으로 돼 있다.

협약식은 유엔환경계획(UNEP)이 개최해 약 140개 국가·지역이 참가하며 10일 50개국이 서명할 예정이다.

아베 총리는 수은 등으로 인한 환경오염 대책 마련을 위해 일본이 내년부터 3년간 20억 달러(약 2조1천522억원)를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도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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