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당국이 북극 개발 반대 시위를 벌이다 억류된 국제환경운동단체 그린피스 회원들에 대한 구속 수사를 계속하는 가운데 이번엔 마약 문제가 새로운 논란거리로 떠올랐다.
리아노보스티 통신 등에 따르면 사건 수사를 맡고 있는 현지 연방수사위원회 대변인 블라디미르 마르킨은 9일(현지시간) "(그린피스 회원들과 함께 억류된 쇄빙선) '악틱 선라이즈'호를 수색하는 과정에서 양귀비를 말린 줄기와 모르핀 등의 마약 물질을 압수했다"며 "이 물질들의 출처와 용도를 확인하고 있다"고 밝혔다.
마르킨 대변인은 "이미 압수된 품목 가운데 일부가 이중 용도를 갖고 있으며 환경운동 목적을 위해서만 사용되는 것이 아님이 확인됐다"면서 "조만간 법의학전문가 감정을 통해 정확한 용도가 밝혀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그린피스 회원들이 이용한 선박에서 마약물질이 발견된 것과 관련 억류된 회원 가운데 일부에게 추가 혐의가 적용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린피스 측은 러시아 당국의 발표에 냉소적 반응을 보였다.
그린피스 러시아 지부 소속 변호사 미하일 크레이들린은 "우리는 내규상 마약을 복용할 수 없게 돼 있다"며 반박하고 나섰다.
그는 "선박이 승조원없이 오랫동안 (러시아 북부 무르만스크항 인근에) 정박해 있고 우리가 모르는 사람들이 선박을 통제하고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선박에선) 무엇이라도 찾아낼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린피스 소속 회원들은 지난달 18일 '악틱 선라이즈'호를 타고 북극해와 가까운 바렌츠해의 석유 시추 플랫폼 '프리라즈롬나야' 부근에서 시위를 벌이며 플랫폼 진입을 시도하다가 선박과 함께 러시아 국경수비대에 나포됐다.
선박에는 러시아인 4명을 포함해 19개국 출신 환경운동가 30명이 타고 있었다.
이들은 프리라즈롬나야 유전 개발이 심각한 해양오염을 초래할 위험이 있다며 개발 중단을 요구하다 억류됐다.
러시아 연방수사위원회는 압송된 그린피스 회원들을 모두 구속하고 해적 혐의로 기소한 뒤 수사를 계속하고 있다.
그린피스와 구속된 회원들의 국적 국가들은 러시아 당국이 지나치게 가혹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며 반발하고 있다.
이 사건과 관련 네덜란드는 앞서 4일 러시아 당국의 선박 억류가 불법이라며 국제해양재판소에 소송을 제기했다.
그린피스 인터내셔널 대표 쿠미 나이두는 이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면담을 요청하는 서한을 보냈다.
(모스크바=연합뉴스)
러'당국 "억류 그린피스 선박서 마약 물질 발견"
그린피스 "선박 러'측 통제 중…무엇이든 찾아낼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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