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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실리콘밸리 가보니…대학을 '창업의 요람'으로

[착한성장 대한민국]

<앵커>

일자리를 자꾸 만들어 내려면 창업이 계속 되어야 합니다. 특히, 대학을 통한 기술창업이 성공 가능성이 높은데, 미국의 페이스북이나 구글이 그런 대학생 창업 기업입니다. 하지만, 우리 대학의 현실은 그렇지가 못합니다.

착한성장 연속기획, 임상범 기자입니다.



<기자>

카이스트 4학년 권재원 씨는 1년 전 교육 콘텐츠 개발업체를 창업하면서 휴학했다가 이번 학기에 복학했습니다.

창업과 학업, 어느 하나만도 버거운데 두 가지를 병행하느라 눈코 뜰 새가 없습니다.

[권재원/카이스트 바이오 및 뇌공학과 4학년 : 낮에는 창업 쪽 일을 하느라 공부를 많이 못하고 밤에 공부를 해서 잠도 부족하게 되더라고요.]

좋은 아이디어를 갖고도 벤처투자를 꺼리는 분위기 때문에 자금이 없어 사업 포기를 고민하는 대학생도 많습니다.

[정지혜/대학생 창업 벤처 CEO : 좋은 업체 찾기까지 2년이 걸렸고요. 그리고 좋은 업체를 찾으면서도 저희가 겪은 수많은 실수와 시행착오들이 참 많았어요.]

이러다 보니 대학에서 만들어진 벤처기업 비중이 지난 2004년 전체 벤처의 39.5%에서 지난해 7.8%로 급락했습니다.

미국 창업 기업들의 산실인 실리콘밸리는 스탠포드와 버클리 등 주변 대학들과 함께 성장해왔습니다.

대학생들에게 IT 창업의 인큐베이터 같은 역할을 한 겁니다.

매년 2만 개의 기업이 생겨나고 1만 6천 개가 사라지지만, 대학생들은 창업을 두려워하지 않습니다.

[나비드 나투 : 저는 잃을 게 없습니다. 실패한다 해도 좋아요. 무엇 때문에 일이 잘 안됐는지 배워서 다음에 제대로 할 수 있을 테니까요.]

대학들도 창업 컨설팅에 적극적입니다.

1980년대 후반부터 창업교육 프로그램에 따라 사업 구상부터 경영 노하우까지 가르칩니다.

연방 정부와 기업들이 만든 20억 달러 규모의 매칭 펀드는 대학생 창업의 마중물이 되고 있습니다.

이런 창업 생태계 속에 스탠포드대 졸업생들이 만든 기업만 해도 3만 9천 900개, 여기서 540만 개의 일자리가 생겼습니다.

이 기업들의 매출 총액은 2조 7천억 달러로 우리나라 GDP의 두 배를 넘습니다.

[이영달/동국대 경영대학원 교수 : 대학이 해줘야 될 중요한 기능이 실패의 무대, 테스트베드 인프라를 해주는 것이 대학이 해줘야 될 또 하나의 굉장히 중요한 과제라고 생각됩니다.]

대학창업 활성화를 위해선 창업 휴학제와 학점 인정제 등을 도입해 대학생 창업가가 편하게 학교 생활을 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또, 대출이 아니라 외국처럼 투자금을 받아 창업할 수 있도록 투자활성화 대책도 시급합니다.

(영상취재 : 정성화·오정식, 영상편집 : 이승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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