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방비로 노출된 비스페놀A, 이렇게 줄이세요

<앵커>

우리 아이들이 호르몬을 교란하는 물질, 비스페놀A에 무방비로 노출돼 있고 이게 뇌 기능에도 나쁜 영향을 준다고 보도해 드렸습니다. 많은 분들이 '어떻게 하면 체내흡수를 줄일 수 있는지' 질문하셨습니다.

조동찬 의학전문기자가 설명해 드립니다.



<기자>

[김순옥/서울 삼선동 : 아기들이 어떤 음식을 먹어야 좋은가, 또 어떤 걸 먹으면 나쁜가 이런 게 궁금하죠. 잘 모르니까.]

비스페놀 A는 플라스틱 그릇에 담긴 밥이나 죽을 전자레인지에 데워 먹거나, 랩으로 포장된 자장면과 짬뽕을 먹을 때 몸 안으로 유입될 수 있습니다.

또 통조림 캔을 통해서도 유입될 수 있는데, 캔의 부식을 막기 위해 내벽에 코팅물질로 사용되기 때문입니다.

미국의 한 연구에선 닷새 동안 통조림 수프를 먹을 경우 소변의 비스페놀 A 농도가 먹기 전보다 평균 10배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내용물에 따라서도 유출 정도가 다를 수 있습니다.

우리 식약처 보고서를 보면 기준치 이하이긴 하지만, 탄산음료나 과일주스보다 기름기가 많은 참치, 꽁치, 고등어 통조림에서 더 많은 비스페놀 A가 검출됐습니다.

통조림이 오래될수록 유출량이 많은 것으로 추정되는 만큼 기름기가 많은 통조림은 가급적 최근 출시된 제품을 먹는 게 좋습니다.

뜨겁게 데운 캔 음료도 피하는 게 좋습니다.

[홍윤철/서울의대 예방의학과 교수 : 우리나라에서는 겨울철에 캔 통조림 음료를 데워마시는 이제그런 경우들이 많이 있습니다. 그런데 캔은 데워먹을수록 그 용출되는 비스페놀A가 용출되는 양이 많아지기 때문에]

플라스틱 제품도 전자레인지에 직접 데울 경우 평상시보다 최고 50배 넘는 비스페놀A가 용출된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비스페놀 A를 대체할 수 있는 물질이 개발되기 전까지는 소비자들의 현명한 습관이 중요합니다.

(영상취재 : 황인석, 영상편집 : 이승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