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금 보신 이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최근 들어서는 한글날에 대한 관심이 줄었지만, 예전에는 이 날이 꽤 큰 잔칫날이었습니다.
유병수 기자가 설명해드립니다.
<기자>
56년 전인 1957년 한글날은 우리글의 또 하나의 경삿날이었습니다.
일제 강점기부터 몰래 만들기 시작해 장장 29년 만에 완성된 '우리말큰사전'이 한글날 기념식에서 국민에게 증정됐습니다.
우리말큰사전은 조선어학회 한글학자 33인이 원고지에 직접 쓴 손 글씨 원고가 바탕이 됐습니다.
원고는 1942년 조선어학회 사건으로 일제에 증거물로 압수됐다가 해방 이후 되찾았습니다.
한글날은 1945년, 해방 첫해부터 기념일로 지정된 이후 매해 행사가 풍성했습니다.
글짓기 대회는 물론, 한글 타자 대회도 큰 인기였습니다.
[대한뉴스 제135호/1957년 : 한글 타자 경기대회를 서울신문사 내에서 개최해서 성황을 이뤘습니다.]
[김종택/한글학회 회장 : 지회가 중심이 돼서 글짓기 공원 같은 데서 각 학교 대표선수들을 뽑아 글짓기 하고 우리 한글자랑, 우리 문화자랑 그런 걸 했지…]
한글날은 해방 이듬해부터 45년 동안 공휴일이었지만, 쉬는 날이 너무 많다는 이유로 1991년부터 공휴일에서 제외됐습니다.
세계적인 문화유산 한글을 잘 가꾸고 발전시켜 나가는 것이 공휴일로 다시 돌아온 한글날의 의미일 것입니다.
(영상편집 : 이승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