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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議長'→'의장'으로…10년 전엔 한글 명패 쫓겨나

<앵커>

내일(9일)이 한글날입니다. 오래간만에 공휴일로 다시 지정됐죠? 이걸 계기로 국회 본회의장 국회의장석 명패가 오늘 한글로 바뀌었습니다. 불과 10년 전에 일부 의원들이 한글 명패를 쓰려고 하다가 본회의장에서 쫓겨난 적도 있었는데 참 많이 바뀐 겁니다.

김수형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10년 전인 2003년 한글날, 한글 명패를 들고 국회 본회의장에 들어가려는 의원들을 국회 경위들이 제지합니다.

[김성호/당시 통합신당 의원 : 국회의원이 자기 개별적으로 돈 내 가지고 한글 명패로 교체하는 것을 막을 권한이 누구한테 있냐고요.]  

당시 통합신당 의원 43명이 처음으로 한글 명패를 쓰려 했지만 관행에 어긋난다는 이유로 제지당했습니다.

[박관용/당시 국회의장 : 통일을 해야지 얼룩덜룩하게 누구는 한글로 하고 이거는 곤란하다.]

10년이 지난 오늘, 한자로 돼 있던 국회의장석 명패가 한글로 바뀌었습니다.

재적 의원 298명 가운데 현재 한글 명패를 쓰는 의원은 280명이고 한자 명패는 18명에 불과합니다.

19대 국회가 시작되면서 한글 또는 한자로 신청을 받은 건데, 최근 의원들 사이에서도 한글 명패를 사용하는 게 자연스러워진 겁니다.

한자를 쓰는 게 권위 있다고 믿었던 국회에서도 관행과 구습을 깨는, 작지만 의미 있는 변화가 시작됐습니다.

(영상취재 : 임우식, 영상편집 : 김선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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