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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인물 도주' 신라저축은행 검찰 수사 난항

9개월 수사에도 경영진 '불법대출 혐의' 못 밝혀

'핵심인물 도주' 신라저축은행 검찰 수사 난항
최근 법원에 파산 신청을 한 신라저축은행의 대주주를 비롯한 일부 경영진이 불법대출 의혹으로 검찰 조사를 받는 가운데 이들의 혐의를 입증할 핵심인물이 도주해 수사가 난항에 빠졌다.

8일 인천지검에 따르면 지난달 신라저축은행 임원급 간부 A 본부장이 검찰 조사를 앞두고 달아났다.

검찰은 법원으로부터 체포 영장을 발부받아 A 본부장에 대해 현재 지명수배를 내린 상태다.

앞서 검찰은 수사 초기인 지난 4월 이 은행 전무 홍모씨를 피고발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홍씨는 재일동포 출신인 대주주의 아들로 자신도 신라저축은행의 일정 지분을 가진 대주주다.

그러나 수차례에 걸친 조사에도 홍씨의 불법대출 혐의는 드러나지 않았다.

검찰은 지난 5월 말께 불법 대출을 중개하고 10억 여원을 챙긴 혐의(특정경제가중처벌법상 수재)로 브로커 한명을 붙잡아 법원에 구속영장을 청구했지만, 2차례나 기각됐다.

이 브로커는 당시 검찰 조사에서 "대출 상담을 해주고 컨설팅 비용으로 받은 것일 뿐 불법 대출에 개입하지 않았다"며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이후 신라저축은행 경영진의 불법대출 혐의를 입증할 핵심 인물로 임원급인 A 본부장을 지목했다.

A 본부장이 진술하면 홍씨 등 경영진의 불법 대출 혐의의 꼬인 실타래도 풀릴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A 본부장이 검찰 출석을 앞두고 도주하면서 9개월 가까이 끌어온 수사가 다시 답보 상태에 빠졌다.

그 사이 검찰은 이 은행의 팀장급 직원 1명을 개인비리 혐의로 구속 기소하는 데 그쳤다.

이 팀장은 거래업체로부터 신용카드를 받아 4천만원을 사용한 혐의(특정경제가중처벌법상 수재)로 지난 8월 기소됐다.

검찰의 한 관계자는 "현재 잠적한 신라저축은행 임원을 쫓고 있다"며 "도주한 임원은 구속 기소된 팀장의 직속 상사로 공범 관계"라고 말했다.

한편 검찰은 신라저축은행의 부실한 기업 운영이 경영진 비리와 관련 있다는 금융당국의 고발에 따라 불법대출 등 의혹 전반에 대해 지난 2월 수사에 착수했다.

신라저축은행은 지난해 금융감독원 검사에서 9월 말 기준 자본이 708억원 잠식되고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이 -6.06%로 급락한 것으로 드러났다.

금융위원회로부터 경영상태를 개선하기 위한 증자를 요구받았지만 이행하지 못해 지난 4월 영업이 정지됐다.

신라저축은행의 채권자인 예금보험공사는 지난달 30일 서울중앙지법에 파산 신청서를 냈다.

(인천=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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