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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헨티나 대통령 건강상태 추측난무…정국 불투명

부통령이 직무대행…의회선거 앞둔 전략적 행보 주장도 나와

아르헨티나 대통령 건강상태 추측난무…정국 불투명
아르헨티나 정국이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60) 대통령의 건강 문제를 둘러싸고 혼미에 빠져들고 있다. 

페르난데스 대통령은 뇌출혈 진단을 받아 한 달간 휴식을 취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페르난데스 대통령의 정확한 건강 상태가 확인되지 않으면서 정치권에는 갖가지 소문이 나돌고 있다.

알프레도 소시마로 대통령실 대변인은 지난 5일 "대통령이 8월12일 머리에 외상을 입었으며 당시엔 별다른 증상이 없었으나 재검 결과 뇌출혈의 일종인 만성경막하혈종이 발견돼 주치의가 한 달간 휴식을 권했다"고 밝혔다.

페르난데스 대통령이 휴식을 취하는 동안 아마도 보우도우 부통령이 직무를 대행할 예정이다.

페르난데스 대통령은 이전에도 공식 행사장에서 갑자기 실신하거나 탈진을 이유로 행사 참석을 취소하는 일이 잦았다. 지난해엔 갑상선암 진단에 따라 수술을 받았으나 이후 조직검사 결과 암이 아닌 것으로 확인되기도 했다.

이번에는 휴식 기간이 한 달이나 된다는 점에서 페르난데스 대통령의 건강을 둘러싼 의혹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전문의들은 만성경막하혈종을 치료하는 데 2개월 정도의 시간이 걸린다는 점을 들어 정상적인 처방이라는 견해를 밝혔다.

그러나 야권은 의회선거를 앞둔 페르난데스 대통령의 전략적인 행보일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10월27일 시행되는 의회선거에서는 연방하원 257석의 절반에 해당하는 127석, 연방상원 72석의 3분의 1인 24석을 선출한다.

여권은 대통령의 낮은 지지율 때문에 이번 의회선거에서 고전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페르난데스 대통령의 지지율은 32.1%로 나왔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는 "페르난데스 대통령의 건강 이상설은 의회선거에서 동정표를 얻으려는 전략에서 나온 것"이라는 글이 올라오고 있다.

의회선거 패배를 예상하고 미리 변명거리를 만들려는 것이라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의회선거를 앞두고 지난 8월11일 치러진 예비선거에서 페르난데스 대통령이 이끄는 '승리를 위한 전선'(FPV)은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득표율을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현재 상황을 '키르치네리즘'의 위기로 진단했다. 네스토르 키르치네르 전 대통령(2003∼2007년 집권)과 부인인 페르난데스 현 대통령 정부를 관통하는 정치 이념인 '키르치네리즘'이 생명력을 잃고 있다는 것이다.

이번 의회선거에서 '키르치네리즘'이 10년 만에 최대의 패배를 맛볼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페르난데스 대통령은 키르치네르 전 대통령의 뒤를 이어 2007년 대통령에 당선됐고, 2011년 대선에서 54%의 득표율로 재선에 성공했다.

(상파울루=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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