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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토'와 '다나스'…태풍 진로 결정하는 변수?

<앵커>

당초 우리나라로 올지 모른다던 23호 태풍 '피토'는 오늘(7일) 새벽에 중국 상하이 남쪽에 상륙했습니다. 그 뒤를 따라서 문제의 24호 태풍 '다나스'가 오는 겁니다. '피토'와 '다나스'는 사실 같은 시기에 비슷한 해역에서 발생한 형제 태풍으로 볼 수가 있습니다. 그러던 것이 왜 이렇게 서로 전혀 다른 진로로 이동하고 있는 건지 궁금합니다.

안영인 기자가 설명해드리겠습니다.



<기자>

태풍의 진로가 다른 것은 우선 태풍 주변의 고기압이 각기 다르기 때문입니다.

태풍은 주로 북태평양 고기압의 가장자리를 따라 이동하는데 고기압의 위치에 따라 중국, 한국, 일본으로 진행합니다.

[홍성유/연세대 대기과학과 교수 : 북태평양 고기압은 태풍보다 수십 배 규모가 크고 하강기류를 동반하기 때문에 태풍이 진행하는 데 있어서 벽처럼 작용하게 됩니다.]

태풍 다나스가 한반도로 북상하는 것도 태풍 피토를 중국으로 밀어낸 고기압이 일본 동쪽으로 물러나면서 태풍의 길이 열리기 때문입니다.

태풍 진로를 결정하는 또 하나의 큰 변수는 태풍 주변의 바람입니다.

[김성묵/기상청 예보분석관 : 지상으로부터 3~5km 상공에 부는 강한 바람을 지향류라고 할 수 있는데 태풍은 일반적으로 이 지향류를 따라 이동하는 특징이 있기 때문에 지향류가 약한 경우에는 불규칙적인 진로가 나타날 수 있습니다.]

실제로 태풍 피토의 경우 고기압과 바람 예상이 각국마다 달라 나라마다 중국 상륙부터 동해로 북상까지 다양한 예상진로를 내놓기도 했습니다.

두 태풍이 가까이 있을 때도 이상 진로가 나타날 수 있는데 이른바 후지와라 효과입니다.

지난해 14호 태풍 '덴빈'은 15호 태풍 '볼라벤'이 다가서자 길을 비켜주고 자신은 주변을 한 바퀴 돈 다음 뒤따라 북상했습니다.

기상청은 태풍 '피토'가 이미 중국에 상륙해 소멸한 만큼 태풍 '다나스'의 진로에는 별다른 영향을 주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영상취재 : 주 범, 영상편집 : 이승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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