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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전탑 공사재개 6일째…경찰도 힘들다

송전탑 공사재개 6일째…경찰도 힘들다
한국전력이 지난 2일 경남 밀양 고압 송전탑 공사를 재개한 이후 반대주민들과 공권력의 현장 대치가 6일째 이어지고 있다.

밀양에 배치된 공권력의 핵심은 경남지방경찰청과 각 지방경찰청에서 차출된 2천500여 명 안팎의 경찰관이다.

경찰은 한전의 송전탑 공사를 엄호하기 위해 30개 중대(1개 중대 80여 명)와 여경 100여 명을 송전탑 공사현장, 반대주민들이 집결한 현장에 2~5개 중대씩 배치하고 있다.

현장에 배치된 경찰관들은 24시간 근무하고 나서 다음 날 휴식한다.

중대별로 밀양시내 또는 인근 창녕군의 민간 숙소에서 오전 5~6시 무렵 아침식사를 한 뒤 버스로 근무 명령지까지 이동한다.

송전탑 건설현장이 전부 해발 수백m 이상의 산속이어서 버스에서 내려 짧게는 40분, 길게는 1시간 넘게 가파른 산길을 걸어야 현장에 도착한다.

송전탑 현장으로 향하는 임도 입구부터 경찰을 배치해 2중, 3중으로 차단선을 만들고 공사 현장 주변에도 경비를 선다.

4공구 현장사무실·자재야적장 근처에도 밀양시청의 움막 행정대집행을 돕기 위해 경찰이 대기하고 있다.

근무 도중 휴식은 공사장 주변, 임도 가장자리에 임시로 만들어놓은 천막이나 텐트에서 한다.

끼니도 도시락으로 때운다.

임시로 가설된 천막이다 보니 바람이나 비를 겨우 피할 수 있을 뿐이어서 한밤중에는 10도 이하로 떨어지는 산속 한기를 막는 데는 아무런 도움이 되지 못한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현장에서 겪는 여경들의 고충은 더하다.

간이 화장실이 설치되어 있지만 산속에서 생리 현상을 해결하는 것이 가장 힘들다고 여경들은 입을 모았다.

경계근무, 이동보다 훨씬 힘든 것은 반대 주민들과의 접촉이다.

현장에서 송전탑 반대 주민, 적대적인 외부지원단체와 가장 먼저 맞닥뜨리다 보니 크고 작은 말싸움이나 몸싸움이 발생하기 일쑤다.

반대 주민 대다수가 고령자여서 몸싸움이 벌어질 때면 다치지 않도록 조심할 수밖에 없다.

국책사업 지원을 위해 나와있지만 부모뻘 되는 할아버지, 할머니들의 노숙투쟁을 지켜보는 경찰관들의 마음도 착잡하다.

밀양시 부북면 126번 송전탑 현장에 배치된 한 경찰관은 "몸도 성치 않은 노인분들이 밤낮없이 산속에서 숙식을 해결하는 모습을 보는 것이 편치 않다"며 "지역주민과 충돌없이 공사지원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밀양=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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