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와 미국은 시리아의 화학무기 폐기 과정에 만족하고 있다고 양국 외교장관들이 밝혔습니다.
인테르팍스 통신은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과 케리 미국 국무장관이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오늘 개막한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별도의 양자회담을 연 뒤 이런 견해를 표시했다고 전했습니다.
라브로프 장관은 시리아가 화학무기 폐기를 위한 국제전문가단과 잘 협력하고 있다면서 시리아 정부가 보여주는 흠잡을 데 없는 협력이 어떤 변화를 겪을 것으로 볼 근거는 없다"고 말했습니다.
다만 시리아 야권 내의 극단주의 조직들이 화학무기 폐기 과정을 방해할 위험은 남아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케리 미 국무장관도 회담 뒤 시리아 화학무기 폐기 과정에 만족한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결의안을 채택한 지 일주일이 지난 어제부터 화학무기 폐기과정이 시작됐다는 점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알아사드 시리아 정부가 화학무기 폐기 합의를 이행하고 있는 점은 존경받을 만하다고 평가했습니다.
화학무기금지기구(OPCW)는 어제 시리아내 화학무기와 생산시설을 폐기하는 작업에 착수해 미사일 탄두와 공중 투하 폭탄, 화학 물질 배합 장비를 파괴했다고 밝혔습니다.
폐기 작업은 시리아인들이 주도했으며 유엔과 국제 전문가 그룹이 그 과정을 감독했다고 OPCW는 덧붙였습니다.
국제 조사단은 유독물질 생산, 화학무기탄두 제작 설비를 다음달 1일까지 폐기할 예정입니다.
시리아가 보유한 모든 화학무기는 내년 중반까지 폐기한다는 계획입니다.
시리아는 앞서 지난달 러시아-미국 합의안에 따라 화학무기 저장소에 대한 상세한 정보를 OPCW에 제출했습니다.
시리아는 신경마비가스 사린을 비롯해 1천t의 화학무기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시리아 화학무기 폐기는 내전이 진행되고 있는 나라에서, 그것도 일부 무기 저장고가 전투 지역에 위치한 상황에서 폐기가 이뤄진다는 점에서 전례가 없는 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라브로프 장관은 또 회담 뒤 시리아 내전 사태 해결을 위한 국제평화회담이 다음달 중순에 열리길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케리 장관은 회담의 정확한 날짜는 유엔 반기문 사무총장과 브라히미 유엔-아랍연맹 시리아 특사가 결정할 것이라며 "우리는 가능한 한 빨리 회담 날짜를 결정하도록 요청하기로 합의했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두 장관은 원자력 분야 신기술과 핵폐기물의 안전한 처리와 관련한 러-미 양국의 협력 문제를 논의할 국가핵위험감소센터 설립에 관한 협정에도 서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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