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美 월스트리트, 연방정부 디폴트 대비 비상대책 가동

美 월스트리트, 연방정부 디폴트 대비 비상대책 가동
세계 금융의 중심인 월스트리트가 미국 연방정부의 채무 불이행(디폴트) 가능성에 대비한 비상계획을 마련해 가동에 나섰다.

6일(현지시간) 미국 언론들에 따르면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존 베이너(공화당) 하원 의장 등 미국 정치 지도자들이 디폴트를 막겠다고 밝혔지만, 월스트리트는 사상 첫 디폴트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어 비상 상태에 돌입했다.

현재 진행 중인 미국 연방정부의 셧다운(부분 업무정지)은 전례가 있지만, 디폴트는 아직 발생한 적이 없어 현실화되면 충격이 상당할 것으로 월스트리트는 우려하고 있다.

미국 재무부는 오는 17일까지 정치권이 부채 한도를 증액하지 않으면 연방정부가 디폴트에 빠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 미국 디폴트 재앙 경고 잇따라 세계 최대 경제 대국인 미국의 디폴트에 대한 경고는 계속 나오고 있다.

미국 재무부는 지난주 발표한 보고서에서 "디폴트가 발생하면 신용 상실, 달러 가치 폭락, 금리 급등 등으로 재앙이 초래된다"면서 "이런 부정적인 영향이 전 세계로 확산하면 2008년 이상의 금융위기와 경기침체가 유발될 수 있다"고 밝혔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는 "국가 재정 문제가 큰 과제가 된 상황에서 예산과 부채 한도 문제에 관한 현재의 정치적 불확실성은 도움이 될 게 없다"면서 "미국의 부채 한도 증액 실패는 미국뿐 아니라 전 세계 경제에 매우 중대한 타격을 준다"고 지적했다.

크리스티안 노예르 유럽중앙은행(ECB) 이사와 미국 연방준비은행 총재들도 "미국의 디폴트는 감히 일어나리라고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라고 밝혔다.

미국의 디폴트에 대한 우려가 커지자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 5일 AP통신과 인터뷰에서 "오는 17일로 예상되는 부채 한도 초과 이전에 의회가 합의에 도달할 것"이라면서 "디폴트 사태를 막기 위한 특별조치는 필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나는 거기(디폴트)까지 갈 것이라고 예상하지 않는다"면서 "베이너 하원의장도 디폴트를 원하지 않는다고 말했고, 이런 공감대가 있다"고 덧붙였다.

베이너 하원의장도 동료 의원들에게 "디폴트를 막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뉴욕타임스(NYT) 등이 보도했다.

◇ 월가, 정치권 협상 교착에 초긴장 월스트리트에서는 미국 정부의 셧다운과 관련한 정치권의 협상이 교착상태에서 빠지자 디폴트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시장에서는 미국의 채무 한도 증액에 대한 협상이 마감 시한 직전에 해결될 가능성이 있다는 기대가 있지만 디폴트 가능성에도 대비해야 한다는 분위기도 있다.

미국 증권산업금융시장협회(SIFMA)는 미국 연방정부의 디폴트가 발생한 이후에도 금융 거래가 정상적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대책을 마련했다.

로브 투미 SIFMA 이사는 "비상대책들이 착수되고 있다"고 디폴트 대비 상황을 전했다.

미국 주요 은행의 한 관계자도 "정보기술(IT), 위험(리스크) 관리, 자금조달 등을 제대로 유지할 수 있는 대책을 마련했다"면서 "디폴트에 대비한 비상 대응 계획(컨틴전시플랜)을 가동하고 있다"고 로이터 통신에 말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도 최근 월스트리트의 대형 은행들이 디폴트가 발생한 이후 우려되는 대규모 예금인출 사태(뱅크런)에 대비해 현금을 확보하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의 10대 대형 은행 중 2곳은 미국 정치권의 부채 한도 증액 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졌던 2011년 8월에 마련한 비상 대책을 다시 살펴보고 있다.

FT는 금융기업들이 미국의 디폴트 가능성에 대한 비상대책 마련을 위해 연일 회의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 미국 경제 불확실성 계속…시계 '제로' 셧다운과 부채 한도 증액과 관련한 미국 정치권의 협상에 대한 불투명한 전망으로 미국 경제의 불확실성도 커졌다.

미국 정부는 지난 4일로 예정됐던 9월 고용동향을 발표하지 못했다.

셧다운에 따른 공무원의 무급 휴가 때문이었다.

셧다운이 길어진다면 11월 초에 나올 10월 고용동향도 제때 발표되지 않을 수 있다.

고용뿐만 아니라 다른 경제 지표 발표도 무기한 연기되고 있다.

이는 미국 경제가 어떻게 움직이고 있는지를 제대로 파악할 수 없게 돼 미국 경제에 대한 시계는 제로(0) 상태가 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셧다운이 장기화하면 경제 통계에 대한 부재로 투자자나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투자 및 정책 결정에 큰 혼란이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고용 등의 통계가 없으면 연준이 양적완화 축소 여부를 결정하는 데 상당한 애로를 겪을 수 있고 연준의 자산매입 규모 축소 결정 시기에 대한 불확실성은 증폭될 수밖에 없다.

leesang@yna.co.kr (끝)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많이 본 뉴스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댓글

    방금 달린 댓글
    댓글 작성
    첫 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0 / 300

    댓글 ∙ 답글 수 0
    • 최신순
    • 공감순
    • 비공감순
    매너봇 이미지
    매너봇이 작동 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