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천문연구원이 우리나라 독자적으로 우주물체를 감시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개발했습니다.
천문연구원은 고도 1,500km 이하 저궤도에서 우주물체의 궤도 정보를 알아낼 수 있는 지름 50cm짜리 광시야 망원경을 개발해, 올해 말 몽골을 시작으로 카자흐스탄과 뉴질랜드 등 5개국에 설치한다고 밝혔습니다.
이 망원경은 한반도 상공을 지나는 저궤도 위성을 빠르게 따라가면서 촬영해 위성의 정확한 궤도를 파악할 수 있습니다.
이런 위성들의 궤도 데이터를 축적하면 북미우주사령부에 등록하지 않고 한반도를 몰래 촬영하는 첩보위성의 정체도 알아낼 수 있다고 천문연구원은 설명했습니다.
전 세계 첩보위성은 실제로 공개된 위성 1천여 개보다 1.5배에서 2배 가량 많은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천문연구원은 또 위성 궤도를 밀리미터 수준의 오차로 정밀하게 파악하기 위해 위성을 향해 지상에서 레이저를 발사하는 시스템도 구축했습니다.
지상 관제소에서 1초에 2천 번 레이저를 발사하면 일부가 위성 표면에 반사돼 돌아오는 원리를 이용한 것입니다.
반사된 레이저를 분석하면 첩보위성의 대략적인 모양도 알아낼 수 있습니다.
특히 레이저 출력을 수 킬로와트로 높일 경우 첩보위성의 센서를 물리적으로 망가트릴 수 있다고 연구진은 설명했습니다.
우리나라가 이번에 구축한 레이저는 과학 연구용이기 때문에 출력은 5와트에 불과하고, 도달 거리는 지상에서 25,000km까지입니다.
현재 미국은 8개, 중국은 7개, 유럽연합은 19개의 레이저 추적시설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번 시스템은 첩보위성 탐색뿐만 아니라 우리 위성이 다른 나라 위성이나 우주 파편과 충돌하지 않도록 정보를 제공할 게획입니다.
실제로 2009년엔 미국의 이리듐 위성이 러시아의 코스모스 위성과 충돌하는 우주 교통사고가 발생한 적이 있고, 2011년엔 우리나라 통신위성 천리안이 러시아의 정지궤도 위성과 부딪힐 뻔한 적이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지금까지 미국이 제공하는 전 세계 위성과 우주 파편의 정보를 받아왔지만 데이터를 적시에 받지 못할 때가 많아 위성 관리에 어려움을 겪어왔습니다.
현재 우주에는 지름이 10cm 이상인 파편만 2만2천여 개에 달합니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우주 파편이 시속 400km가 넘는 속도로 날아다니기 때문에 주먹만한 크기의 파편이라도 위성에 충돌하면 핵심 기능이 모두 망가질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우주 파편의 속도는 고도 35,786km 정지궤도에서 초속 3.1km 정도, 고도 1,000km 안팎의 저궤도에서는 초속 7.5km에 달합니다.
항우연은 천문연구원이 측정한 우주 파편의 궤도 정보를 받으면 우리 위성을 우주 공간에서 살짝 이동시켜 이런 충돌 피해를 사전에 막을 수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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