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선선한 가을바람 맞으며 단풍을 즐기러 요즘 산을 찾는 분들 많으신데요, 그런데 정해진 등산로가 아닌 샛길로 다니는 등산객이 늘면서 산림 훼손이 심각하다고 합니다.
노동규 기자가 현장을 취재했습니다.
<기자>
북한산 중턱.
한 등산객이 등산로 옆 목책을 넘어가고 다른 이도 뒤따릅니다.
지정된 통행로가 아닌 곳으로 오르면 과태료 10만 원이 부과됩니다.
하지만, 이렇게 샛길로 새는 등산객이 적지 않습니다.
[저는 국립공원 특별사법경찰이고요.]
[에이 한 번만 봐 주세요. 그냥 왔어요.]
[일단 신분증 한번 주십시오.]
[산에 다니면서 신분증 갖고 다니나 뭐.]
단속반이 불러도 슬금슬금 도망가기 일쑤입니다.
[선생님! 빨리 오세요.]
[한 번만 봐 주세요.]
정규탐방로에서 보지 못할 경치, 남들이 가지 않은 길을 가는 쾌감, 샛길을 찾는 이유입니다.
[적발 등산객 : 산에 다니는 사람들이 대충 압니다. 사실 출입 금지구역이라는 건 아는데, 저쪽으로 가면 쉴 만한 데가 마땅치 않고 그래서.]
정규 탐방로에서 뻗어 나가 또다시 가지를 쳐 생긴 북한산 샛길은 현재 120여 곳 정도로 추정됩니다.
풀숲을 헤치고 바위를 타면서 샛길을 만들어내니 수풀이 온전할 리 없습니다.
샛길 주변에 살던 곤충이나 동물들도 내몰립니다.
게다가, 샛길로 가다가 조난이라도 당하게 되면 구조대가 위치를 파악해 접근하기가 더 어렵습니다.
그런데도, 샛길로 출입하다가 단속된 등산객은 2011년 290명에서 지난해 420명까지 늘었고, 올해는 9월까지 367명이나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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