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백악관 대변인실에 지금 전화를 하면 누가 받을까.
놀랍게도 제이 카니 대변인일 수도 있다.
연방정부 셧다운(부분 업무정지)이 시작되면서 상당수 직원이 무급휴가를 떠나는 바람에 평소 하위직 참모나 인턴 직원들이 하던 '잡무'를 고위직들이 떠맡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4일(현지시간) 미국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에 따르면 평소 백악관 웨스트윙(서관)과 아이젠하워 행정동에서 근무하는 대통령실 직원은 약 1천700명에 달하지만 셧다운 이후 440명 수준으로 감소했다.
또 백악관 본관의 직원도 440명에서 130명으로 줄어들면서 정상적인 업무수행이 불가능한 상황이다.
조 바이든 부통령의 참모진도 24명에서 12명으로 줄었고, 제임스 퍼먼 경제자문위원장(CEA)의 보좌진은 20여명에서 4명이 됐다.
백악관 마약통제정책국(ONDCP)은 직원 88명 가운데 8명만 근무하고 있다.
대변인실은 이날로 나흘째를 맞는 셧다운에 따른 여파를 적나라하게 엿볼 수 있는 곳이라고 폴리티코는 소개했다.
카니 대변인이 직접 전화를 받는가 하면 조시 어니스트 부대변인은 기자들에게 이메일을 보내는 일을 하고, 캐티 팰런 공보국 부국장은 카니 대변인의 정례브리핑 자료를 정리하는 작업에 투입됐다.
특히 어니스트 부대변인은 당초 예정됐던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아시아 순방에 앞서 수행 기자단을 위한 교통편을 준비하는 작업을 하다가 순방 계획이 취소되자 이를 직접 취소하기도 했다.
카니 대변인은 "모든 참모가 각자 여러 가지 일을 동시에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면서 "평소에 여러 (하급직) 동료들이 하는 일에 대해 더 감사하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백악관 직원들은 고위직 보좌관들이 모두 잡무에 투입되면서 정작 중요한 긴급 사안이 발생했을 때 연락을 할 수 없는 어처구니 없는 상황까지 벌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익명의 한 직원은 셧다운으로 참모진이 모두 무급휴가를 떠난 진 스펄링 국가경제회의(NEC) 의장을 찾는 게 어렵다고 말했다.
(워싱턴=연합뉴스)
셧다운에 '잡무' 떠맡은 美 고위직들
근무직원 대폭 줄어…대변인이 직접 전화받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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