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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 중국 방공미사일 도입 결정…미국 등 반발

터키, 중국 방공미사일 도입 결정…미국 등 반발
터키가 방공시스템 구축사업 입찰에서 중국업체를 선정한 것을 둘러싸고 터키 국내외에서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미국과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는 중국 방공시스템을 구축하면 터키에 있는 나토 시스템과 호환되지 않고 기밀유출 우려도 있다고 반발했으나 터키는 최종 결정은 아니라면서도 호환 등의 문제는 없다고 반박했다.

무라드 바야르 터키 국방부 차관은 3일(현지시간) 터키 일간지 휴리예트와 인터뷰에서 "이번 구축사업에서 터키 공군의 네트워크와 통합하는 작업은 터키 군수업체가 맡을 것"이라며 "이는 나토 시스템과도 통합된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터키는 지난달 26일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총리가 위원장을 맡은 국방산업집행위원회에서 '장거리공중미사일방어체계'(T-LORAMIDS) 구축사업 입찰심사 결과 중국정밀기계수출입공사(CPMIEC)와 공동생산 계약을 논의하기로 했다고 밝힌 바 있다.

바야르 차관은 이 사업의 잠정 규모를 40억달러(약 4조3천억원)로 제시했으나 CPMIEC가 34억4천만달러로 가장 낮은 가격을 써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고 설명했다.

이 입찰에는 패트리엇을 생산하는 미국의 레이시온과 록히드마틴, 러시아의 S-300 미사일을 수출하는 로소보론엑스포르트, 아스터 30의 제조사인 이탈리아와 프랑스 컨소시엄 유로샘 등도 참여했다.

그는 CPMIEC와 계약 협상을 시작할 예정이며 만약 협상이 실패한다면 2위로 선정된 유로샘 컨소시엄과 협상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패트리엇 시스템은 3위였으며 러시아는 가격이 높아 탈락했다고 덧붙였다.

미국은 이번 입찰 결과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했다.

미 국무부는 지난달 28일 "미국이 제재한 기업을 미사일방공 시스템 사업자로 선정한 터키 정부의 결정과 관련해 나토 시스템과 호환되지 않을 수 있다는 심각한 우려를 전달했다"고 밝혔다.

존 케리 국무장관도 지난달 27일 뉴욕에서 아흐메트 다부토울루 터키 외무장관과 만나 이런 입장을 전달했으며 아네르스 포그 라스무센 나토 사무총장은 월스트리트저널과 인터뷰에서 28개 나토 회원국이 우려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런 미국과 나토의 반응이 나오자 터키 정부는 최종 결정은 아니라고 진화에 나서면서도 터키가 주체적으로 결정할 문제라고 항변했다.

뷸렌트 아른츠 부총리는 "터키는 중대한 문제를 스스로 결정할 위치에 있다"며 "중국은 터키에 매우 이익이 되는 제안을 했기 때문에 협상을 시작하기로 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스메트 이을마즈 국방장관도 전날 기자들과 만나 "터키는 공동생산과 기술이전을 원했는데 다른 국가들은 이를 제안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터키 일간지 자만은 CPMIEC가 공동생산과 기술이전 외에 이스탄불에 대규모 기술센터 투자도 제안했고 가격도 10억달러 정도 낮췄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자만은 CPMIEC와 최종 계약을 한다면 쓸모가 별로 없는 시스템을 구입해 값싼 중국 장비를 운영하는 아프리카 국가들과 같은 위험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스탄불=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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