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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가보다 비싼 해군 PX, 인하 요구에도 배짱

<앵커>

병사들에게 질 좋은 제품을 주겠다며 민영화한 해군 PX가 물건 값만 비싸게 받고 있다는 사실 보도해 드렸습니다. 알고 보니 군의 가격 인하 요구를 계속 무시해 왔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한석 기자입니다.



<기자>

[2013년 8월 17일 / SBS 8 뉴스 : C 업체의 닭강정은 육군공군은 물론 시중 가격보다도 1,200원이나 비쌌습니다. 평균가격도 8~20% 가까이 차이가 납니다.]

SBS 보도가 나간 직후 국방부가 가격조사에 들어가자 해군 PX 운영업체는 시중 대형 마트 가격의 95% 이하, 편의점 가격의 80% 이하로 규정된 계약 조건을 따르겠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해군 PX 측은 앞서 두 차례나 국방부의 가격 인하 요구를 받고도 제대로 이행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지난 2011년 8월 1차 가격조사에서 130여 개가 계약 가격보다 비싼 것으로 조사돼 시정요구를 받았습니다.

하지만, 석 달 뒤에 있었던 2차 조사 때는 비싼 품목이 오히려 390여 개로 늘었습니다.

업체 측은 고의가 아니었다고 해명했습니다.

[김우창/부장, 해군 PX 위탁운영 업체 : 마트에서 일시적인 판촉행사를 걸거나 했을 경우에 가격변동이 이루어지기 때문에 그 기준에 맞춰서 실시간 반영하기 어렵다 보니까 시차가 발생합니다.]

계약 위반 사실이 드러날 경우 보상받을 수 있는데도, 군 당국이 단 한 차례도 위약금을 청구하지 않은 것 역시 문제입니다.

[국방부 관계자 : ((관리감독이) 미진했다는 점은 인정하시는 거죠?) 그렇게 볼 수 있습니다. 그 부분에 대해서는.]

[김광진/민주당 의원 : 국방부 관리감독이나 이것에 대해서 전혀 두려워하지도 않고 이것에 대해서 뭔가 조치를 취해야 겠다는 생각자체를 갖고 있지 않은 상태로 운영을 하고 있는 겁니다.]

이윤 추구를 우선한 PX 업체의 상술과 군 당국의 허술한 관리 속에 양질의 제품을 병사들에게 공급하겠다는 PX 민영화의 취지가 흔들리고 있습니다.

( 영상취재 : 임우식·신동환, 영상편집 : 남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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