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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 사고 매년 느는데…말 뿐인 '실버 존'

<앵커>

오늘(2일)은 노인의 날입니다. 어린이를 보호하자는 '스쿨존'처럼  노인을 보호하자는 '실버존'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지금 처음 들어봤다는 분들도 많을 것입니다. 모르는 사람이 많고 문제도 많습니다.

강청완 기자가 집중 취재했습니다.



<기자>

늦은 밤, 도로를 달리던 차량.

무단횡단하는 사람을 그대로 들이받습니다.

건널목이 아닌데도 길을 건너던 이 행인도 차에 치이고 맙니다.

피해자는 모두 65세 이상 노인들이었습니다.

해마다 노인 교통사고는 늘어 지난해에만 2만 8천여 건이 일어났고 1천 800명 넘는 노인이 숨졌습니다.

OECD 국가 가운데 두 번째로 많습니다.

한국교통연구원이 사고를 분석해보니 아무데서나 무단횡단하고 신호를 어기는 경우가 가장 많았습니다.

[(왜 건너신 거예요?) 잘 모르고 (건넜어요), 건널목이 어디 있어?]

이런 사고 줄이기 위해 지난 2006년 정부는 노인보호구역, 이른바 '실버존'을 도입했습니다.

서울의 한 노인복지관 앞입니다.

사고 예방을 위해 이런 표지판이나 울타리 등 안전시설이 설치되어 있지만 이곳 외에 관리가 잘 안되거나 실버존이 있는지 조차 모르는 경우도 많습니다.

[홍중근/서울 망우동 : (실버존이라고 들어보셨어요?) 못 들어봤는데요.]

[박혜분/서울 마장동 : 몰라요, 못 들어봤어요.]

관리상태도 부실합니다.

지난해 7월 사고가 났던 실버존, 마땅히 있어야 할 노인보호구역 표지판이 없습니다.

제한속도를 알리는 표시나 과속 방지턱도 없습니다.

실버존 지정 대상시설은 현재 6천 300 곳이 넘습니다.

하지만 예산 부족으로 실제 지정된 곳은 59개 소, 0.9%에 불과합니다.

[임재경/한국교통연구원 박사 : 노인 교통사고가 매년 증가하고 있으며 치사율도 다른 연령층에 비해 4배 정도 높은 실정입니다. 노인 보호구역을 실제 유동 인구나 위험도 등을 기준으로 해서 선정을 하고 좀 더 확대하고, 관리를 강화할 필요가 있습니다.]

올해 총인구 가운데 65세 이상 고령자 비율은 12.2%, 노인 교통사고를 줄이려면 실버존을 늘리고 관리를 강화해야 합니다.

(영상취재 : 황인석, 영상편집 : 김경연, 화면제공 : 한국교통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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