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산안 처리 불발로 미국 연방정부 업무가 부분 정지되는 셧다운이 현실화한 1일(현지시간)은 공교롭게도 미국항공우주국(NASA)의 생일이었다.
NASA 창설 55주년인 뜻 깊은 날이었지만 2만 명에 가까운 직원들은 셔터가 굳게 내려진 직장에 출근하지 못했다.
NASA에 따르면 전체 직원 1만 8천여 명 가운데 97%가 일시 해고돼 강제 무급 휴가를 받았다.
계속 근무하거나 이날 정상 출근한 나머지 600여 명은 국제우주정거장(ISS)에서 일하는 우주인 등과 이들을 지원하는 등의 업무를 맡은 필수 인력이었다.
셧다운 여파로 우주정거장에서 임무를 수행하는 우주인 6명의 안전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으나 NASA 측은 걱정할 필요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NASA는 성명에서 "우주정거장 시설과 자산뿐만 아니라 승무원들의 생명을 보호하는 차원에서 사전에 계획한 임무는 계속 지원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NASA의 업무 중단은 NASA와 수주계약을 맺은 협력업체 등 관계 기관에 2차 피해를 초래했다.
우주산업 전문가인 제프 파우스트는 경제지 포브스와 인터뷰에서 "NASA와 계약 내용에 따라 차이가 있을 수 있지만 많은 협력사 직원들이 일시 무직 상태에 놓일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이 우주개발의 손을 잠시 놓은 이날 미국민이 셧다운의 위력을 가장 체감한 곳은 연방 내무부가 관리하는 관광명소였다.
미국에서 가장 많은 관광객을 끌어모으는 서부의 옐로스톤을 비롯한 401개의 국립공원이 전면 폐쇄되면서 공원 관리직원 2만4천명 가운데 87%가 일시 해고됐다.
가을철 대목을 앞두고 초대형 악재를 만난 관광업계는 말할 것도 없고 국내와 해외에서 관광객을 실어나르는 항공업계도 상당한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내무부에 따르면 10월에 국립공원을 찾는 관광객만 하루 평균 71만5천명으로 추산된다.
내무부는 셧다운과 동시에 국립공원 안에 있는 관광객에게 48시간 안에 공원 밖으로 나갈 것을 명령했다.
애틀랜타저널(AJC)은 셧다운으로 가장 큰 피해를 보는 사람은 매일 국립공원에서 조깅과 산책을 즐기는 평범한 이웃이라며 분노에 찬 이들의 목소리를 전했다.
수도 워싱턴DC에서도 산하에 19개 박물관과 미술관, 동물원을 거느리는 세계 최대의 종합 박물관인 스미스소니언이 문을 닫아 국내외에서 몰려든 관광객들이 불만을 터트렸다.
CNN은 여권 발급 업무에도 일부 차질이 예상된다고 전했다.
여권 서비스는 셧다운과 상관없이 정상적으로 진행되지만 여권 발급처가 연방정부 기관 건물 안에 있으면 관련 절차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여권과 비자 발급을 신청한 한국 교민들이 셧다운으로 불편을 겪었다는 사례는 보고되지 않았다.
애틀랜타 주재 한국총영사관의 김천영 영사는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현지에서 동남부 지역 6개 주를 관할하고 있지만 셧다운 때문에 문제가 생겼다는 신고는 한 건도 접수되지 않았다"며 "영사 업무는 기본적으로 한국 국적자의 민원을 처리하는 것이어서 셧다운의 영향을 별로 받지 않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애틀랜타=연합뉴스)
미 '셧다운' 첫날…생일 맞은 NASA는 셔터 내려
401개 국립공원 일제 폐쇄…대목 맞은 관광·항공업계 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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