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소치올림픽에서 엄마의 힘으로 새로운 도전에 나서겠다는 스키 선수가 있습니다. 크로스컨트리 이채원 선수입니다.
이영주 기자가 만났습니다.
<기자>
이채원은 지난 18년간 한국 크로스컨트리를 이끌어온 간판 스타입니다.
전국 체전에서만 무려 51개의 금메달을 따냈고, 2년 전 동계 아시안 게임에서는 한국 선수 사상 처음으로 정상에 오르기도 했습니다.
그렇지만 올림픽에는 3번 출전해 최고 성적이 54위로 세계의 높은 벽을 실감했습니다.
지난해 딸 은서를 낳은 뒤 은퇴를 결심했습니다.
[이채원/크로스컨트리 국가대표 : 애 낳고 그만둘 거라고 생각을 했었어요. 남들은 한 발 갈때 전 두 발로 가야하니까 오히려 부담이 가고….]
그런데 조금씩 커 가는 아이를 보면서 생각이 달라졌습니다.
올림픽 무대를 누비는 자랑스러운 엄마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은 마음에 다시 열정을 키웠습니다.
이른 새벽 산길을 달리고 10시간 가까이 이어지는 강훈련을 '엄마의 힘'으로 소화했습니다.
옛 기량이 서서히 회복되면서 국제대회 포인트도 차곡차곡 쌓아 소치올림픽 출전권을 사실상 확보했습니다.
소치 목표는 30위권으로 잡았습니다.
[엄마의 힘이 정말 강하다, 대단하다. 마음의 목표는 금메달이고요.]
엄마로 돌아온 한국 크로스컨트리 여왕이 소치에서 아름다운 질주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양두원, 영상편집 : 김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