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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파일] 10월 태풍 '피토' 북상…한반도 영향은?

[취재파일] 10월 태풍 '피토' 북상…한반도 영향은?
우려가 현실로 나타나는 것일까요? 10월이 되면서 이제 태풍이 영향을 줄 가능성이 낮다고 마음을 놓는 순간, 예사롭지 않은 태풍이 가시권에 들어왔습니다. 움직이는 방향이 한반도 쪽이어서 더욱 걱정이 큽니다.

긴장감을 높이고 있는 주인공은 23호 태풍 ‘피토(FITOW)'입니다. 비구름이 모여 태풍으로 발달한 것은 월요일(30일) 밤 9시부터 인데요. 현재는 아주 약한 소형태풍이지만 앞으로 거대한 태풍으로 발달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태풍 이름 ’피토‘는 미크로네시아 말로 꽃의 한 종류를 의미하는데요. 꽃이라고 하기에는 숨긴 가시가 너무 날카롭습니다.

긴장을 놓을 수 없는 이유는 태풍을 둘러싼 기압계의 움직임 때문입니다. 그동안 북태평양 고기압이나 북쪽의 찬 고기압이 우리나라에 영향을 주면서 태풍을 일본이나 중국으로 밀어냈지만 이번에는 상황이 크게 달라졌는데요. 태풍의 길이 한반도 주변으로 열리고 있습니다.

북태평양 고기압이 여전히 힘을 발휘하고 있지만 그 중심은 일본 쪽으로 많이 후퇴한 상태입니다. 이 고기압이 일본으로 이동하면 우리나라는 그 가장자리에 놓이게 되는데 이럴 경우 태풍이 우리나라로 향할 가능성은 크게 높아집니다. 태풍은 특성상 북태평양 고기압의 가장자리를 따라 이동하기 때문이죠.

한반도 북쪽의 상황도 우리에게 별로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찬 성질의 고기압이 강하게 버텨주면 태풍이 이 고기압의 힘에 밀려 한반도를 비껴가거나 우리나라로 이동하더라도 힘이 크게 약해질 텐데 상대적으로 한반도 주변의 공기도 따뜻한 상태를 유지할 것으로 보여 기대를 저버리고 있습니다.

이런 여러 상황을 종합해 볼 때 태풍 ‘피토’는 올 들어 발생한 태풍 가운데 우리나라에 가장 바짝 다가설 가능성이 큰 상태입니다. 물론 10월의 기압계라는 것이 변화가 심하기 때문에 아직 단언하기는 이르기는 하지만 말입니다.

그러면 그 시기는 언제쯤이 될까요? 태풍 ‘피토’의 움직임은 아직 매우 느립니다. 시간당 10km를 조금 웃도는 속도거든요. 따라서 필리핀 동쪽해상에서 타이완 섬 동쪽 해상을 지나 금요일(4일)쯤 일본 오키나와 부근 해상까지 북상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그러니까 금요일(4일)까지는 별다른 영향이 없겠는데요. 특히 금요일까지는 한반도에 찬 공기가 머물면서 기온이 평년보다 낮아 쌀쌀하겠고 하늘은 매우 푸를 것으로 전망돼 더더욱 태풍의 느낌을 받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됩니다.

하지만 토요일(5일) 이후에는 상황이 급변한 가능성이 높아 여러 가지 대비가 필요합니다. 이 때쯤이면 태풍도 힘이 세져 중형의 강한 태풍으로 발달하겠고 이동 속도로 점차 빨라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입니다. 태풍의 진로도 어느 정도 가닥이 잡힐 것으로 보이는데 현재로서는 큐슈 서해안이나 우리나라 남동해안을 스칠 가능성이 높아 철저한 대비가 필요합니다.

물론 북태평양 고기압의 힘이 더 세져 우리나라로 영향력을 키우면 태풍이 방향을 조금 더 서쪽으로 잡을 가능성이 있지만 이럴 경우에는 서해안을 따라 이동하다 중부지방이나 북한에 상륙할 가능성이 높아 오히려 태풍의 영향 반경이 더 커집니다.

그러면 10월에 태풍이 영향을 줄 확률은 어느 정도나 될까요? 지난 1904년부터 2012년까지의 기록을 보면 모두 8개의 태풍이 10월에 우리나라에 영향을 미쳤습니다. 우리나라에 영향을 준 태풍 가운데 2%를 차지하고 있지만 무시할 수준은 결코 아닙니다.

가장 최근에 우리나라에 영향을 준 태풍은 1998년의 태풍 ‘ZEB'로 힘은 강하지 않았지만 10월 11일부터 18일까지 일주일이 넘는 기간 동안 지루하게 남해안과 동해안에 영향을 미쳤습니다. 태풍 '피토'가 15년 만에 영향을 주는 10월 태풍으로 남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 간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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