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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중동, 미·이란 정상 통화에 우려

이란 진정성 의심·지역 힘의 균형 변화 걱정

이스라엘·중동, 미·이란 정상 통화에 우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의 역사적인 전화 통화 이후 이스라엘과 사우디아라비아 등 페르시안 걸프국들 사이에서 이란의 진정성을 의심하는 등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유엔총회에 참석하려고 미국을 방문했던 로하니 대통령은 지난 27일(현지시간) 귀국하러 공항으로 가는 길에 오바마 대통령과 전격적으로 전화 통화를 했고 양국 정상은 핵 협상에서 성과를 거둘 수 있도록 노력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지난 28일까지 이스라엘이나 사우디아라비아 등이 36년 만에 처음 이뤄진 미국과 이란 정상 간의 접촉에 대해 공식적은 반응을 내놓지 않았다고 뉴욕타임스(NYT)는 29일 보도했다.

하지만 이스라엘 정치권과 사우디아라비아 언론 등에서는 걱정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고 NYT는 전했다.

미국과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하는 이들 국가는 자국의 핵 문제를 외교적으로 해결하겠다는 이란의 진정성을 의심하고 있다.

이들 국가는 이란 핵 문제를 외교적으로 풀려는 오바마 대통령의 희망이 이란에 시간을 벌어줄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미국과 이란의 협상에 4∼6개월 정도가 걸릴 것으로 예상돼 이 기간에 이란이 핵 프로그램을 계속할 수 있다는 것이다.

사우디아라비아의 유명 언론인인 자말 카쇼기는 "미국과 이란의 일부 비밀스런 협상에 대한 많은 의심과 피해망상이 존재한다"면서 "미국이 현재의 이란을 그대로 인정한다면 이란은 팽창주의와 침략주의라는 옛 정책을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스라엘의 한 의원은 라디오 방송에서 "오바마 대통령이 네빌 체임벌린 전 영국 총리가 되지 않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체임벌린은 1938년 나치에 대한 유화정책을 펼쳐 유럽을 제2차 세계대전의 수렁에 빠뜨렸다는 지적을 받았다.

또 이란이 핵 문제를 해결할 것이라는 전망은 중동의 역학 관계를 뒤집는 위협적인 요소가 될 것으로 사우디아라비아와 이스라엘 등은 전망하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와 수니파가 지배하는 다른 걸프국들은 힘의 균형이 시아파 정부가 이끄는 이란과 이란 지지 세력 쪽으로 옮겨갈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이런 변화 가능성은 이스라엘을 긴장시키기에 충분하다.

이란은 레바논 무장 정파인 헤즈볼라와 팔레스타인 무장 단체인 하마스 등 세계 테러세력을 지원하는 것으로 알려졌고 헤즈볼라와 하마스는 이스라엘에 대한 무장 투쟁을 벌이고 있다.

(뉴욕=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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