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프랑스에서 덥수룩하게 수염을 기르는 남성들이 늘고 있습니다. 60여 년 만에 돌아온 유행입니다.
파리 서경채 특파원입니다.
<기자>
파리의 한 수염 전문 이발소입니다.
수염을 깎는 손님들로 꽉 찼습니다.
자란 수염을 깎고, 다듬고, 염색하고 머리카락 손질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에농/손님 : 수염이 마음에 들고, 아내도 좋아하고 해서 긴 수염을 기르고 있어요.]
손님들은 자기만의 스타일로 한껏 멋을 부립니다.
[스테판/손님 : 수염은 나이 제한이 없어요. 이게 진짜 유행이라고 생각합니다.]
대세는 크고 덥수룩한 수염입니다.
그렇다고 산타 할아버지처럼 보여서는 안 되고, 잘 손질해서 깔끔한 인상을 줘야 합니다.
덕분에 예술가나 비주류의 전유물이던 수염에 대한 일반인들의 거부감이 사라졌습니다.
[사라/수염이발소 주인 : (수염이) 사회에서 받아들여진 거죠. 변호사, 장관, 의사 등 어떤 사회에서든지 문제없이 수염을 기를 수 있어요.]
프랑스에선 1950년대, 기성세대와 달리 겉모습에 신경쓰지 않겠다는 표시로 젊은이들 사이에서 수염 기르기가 유행했습니다.
60여 년 만에 돌아온 수염은 당시의 저항정신에 대한 향수에다, 남과 다르게 보이는 데서 만족감을 느끼는 최근 세태가 반영된 현상이라고 프랑스 사회는 해석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김종희, 영상편집 : 위원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