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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병세 장관 "북, 병진노선 포기하면 도울 준비돼있다"

"국제사회, 또다른 핵무장 국가 출현 막아야"

윤병세 장관 "북, 병진노선 포기하면 도울 준비돼있다"
윤병세 외교장관은 27일(현지시간) 북한이 경제개발과 핵무기 개발을 병행하는 노선을 포기하고 구체적인 행동을 통해 변화의 길에 들어선다면 북한을 도울 준비가 돼있다고 밝혔다.

또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대해선 인권과 인류애 차원에서 다뤄져야 한다면서 전날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유엔 연설 내용을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윤 장관은 이날 오후 유엔총회 기조연설에서 이같이 밝히고 "북한은 안보리 결의 2094호를 비롯한 유엔 관련 결의하에서 국제적 의무를 엄격히 준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 장관은 "시리아와 마찬가지로 국제사회는 또 다른 핵무장 국가의 출현을 막기 위해 북한의 핵무기 프로그램을 철회하도록 단합된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북한의 지속적인 대량살상무기(WMD) 프로그램의 심각성에 관심을 기울이기를 촉구한다"며 "북한은 일련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에도 불구하고 국제적 의무를 저버린 채 장거리 미사일을 발사하고 올해초에 이르기까지 핵실험을 강행했다"고 지적했다.

윤 장관은 "국제사회의 안녕을 확보할 수 있는 첫 번째 축은 바로 안보"라며 "특히 대량살상무기와 그 운반수단의 확산은 국제사회의 평화와 안보에 대한 가장 심각한 위협의 하나"라고 말했다.

'시리아 사태'에 대해 윤 장관은 "화학무기 사용은 21세기 최악의 인도주의적 재앙을 초래했다"며 "화학무기 사용은 어떤 상황에서도 용인될 수 없는 인도주의적 범죄이기 때문에 한국은 이를 가장 강력한 어조로 비난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북한을 포함해 화학무기금지조약(CWC)에 가입하지 않은 국가들은 조속히 가입할 것을 강하게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어 윤 장관은 '일본군 위안부'라는 용어를 사용하지는 않았지만 "(일본에 의한) 식민지 통치와 비극적인 전쟁을 겪는 한국은 인권과 인류애의 중요성을 더욱 절실히 깨닫게 됐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지난 세기 분쟁과 전쟁 과정에서 발생한 성범죄 피해자들의 고통과 괴로움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면서 "전세계 인권 차원에서 피해자들의 명예를 회복하고 고통을 덜어줄 수 있는 책임있는 조치들이 취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 장관의 이 발언은 전날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유엔 기조연설에서 전세계 여성의 인권을 위해 일본이 노력하겠다고 말하면서도 정작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거론하지 않은데 대한 강한 비판의 표시다.

기조연설 직후 윤 장관은 뉴욕특파원단과의 간담회에서 "일본 총리가 어제 여성 인권 문제를 거론한 것은 나름대로의 의도와 전략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면서 "중요한 것은 이미 일본군 위안부 문제는 한·일 두 나라를 넘어 보편적 인권의 문제가 됐다는 점"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북한 핵실험과 6자 회담 재개 문제에 언급, "북한의 핵보유는 한반도의 평화에 위협이 되는 만큼 북한 비핵화는 반드시 달성돼야 한다"면서 "다만 중국은 6자 회담 의장국으로서 대화를 통해 북한 문제를 풀자는 입장이나 큰 틀에서는 중국도 북한 비핵화 문제에 임하고 있다"고 전했다.

(워싱턴=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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