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작곡가 예술세계 아우른다…'전곡 연주' 화제

<앵커>

유명 작곡가의 한 장르 작품을 모두 연주하는 걸 '전곡 연주'라고 합니다. 피아니스트 김선욱 씨의 베토벤 소나타 전곡 연주회가 요즘 음악계 화제입니다.

전곡 연주의 매력을 김수현 기자가 알려드립니다.



<기자>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는 모두 32곡.

김선욱 씨의 전곡 연주는 지난해부터 시작돼 지금까지 7차례 공연을 진행했습니다.

전곡 연주는 흔히 한 작곡가의 예술세계 전반을 아우르는 산맥 넘기로 비유되곤 합니다.

그 중에서도 베토벤은 더욱 특별합니다.

베토벤의 피아노 소나타 32곡에는 고전주의에서 낭만주의로 이행하고, 현대음악을 예비하는 음악사의 흐름이 담겨 있기 때문입니다.

빌헬름 켐프, 빌헬름 박하우스 등 수많은 전설적 피아니스트들이 베토벤을 평생의 과업으로 삼은 이유입니다.

[박제성/음악평론가 : 서양음악의 발전 과정 축약본으로서 어떤 음악적인 통찰력과 시대를 뛰어넘는 어떤 해석을 요구하기 때문에 그만큼 어려운 과제로 주어진 것입니다.]

한국에서는 이경숙, 이혜전, 최희연, 백건우 씨 등이 이 산맥에 올랐습니다.

지난해에는 신인 임현정 씨가 이례적으로 베토벤 소나타 전곡을 첫 음반으로 녹음해 화제가 됐습니다.

김선욱 씨는 해외 유학 없이 한국에서 성장한 연주자의 한국적 해석으로 베토벤이라는 산맥에 또 다른 족적을 남길 것으로 보입니다.

[김선욱/피아니스트 : 술수를 써서도 안되고, 포장을 잘 해서도 안되고, 정말 그대로의 진실된 걸 하는 거에 있어서 저절로 자세가 낮아지죠.]

김선욱 씨의 대장정은 베토벤이 청각 장애의 고통 속에 쓴 후기 소나타 세 곡을 연주할 한 차례 공연만을 남겨뒀습니다.

(영상취재 : 박승원, 영상편집 : 이승환·김호진)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