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옷 건조하다 '펑'…세탁소 잇단 폭발 이유는?

<앵커>

어젯(26일)밤 경기도 고양에 있는 세탁소에서 폭발이 일어났습니다. 유증기 폭발이 원인으로 지목됐습니다. 지난 5년간 발생한 세탁소 유증기 폭발 추정 사고가 60건이 넘습니다.

최재영 기자가 긴급 점검했습니다.



<기자>

어젯밤 경기도 고양에서 발생한 세탁소 폭발 사고.

주인은 머리와 팔, 상반신에 2도 화상을 입었습니다.

[폭발 사고 세탁소 주인 : 마지막 빨래를 드라이기에서 건조하고, 한 2분 정도 있다가 갑자기 펑 소리가 나더라고요.]

소방당국은 유증기 회수기를 폭발의 원인으로 보고 있습니다.

[경기 고양소방서 소방관 : (화재원인은) 유증기 폭발 추정으로 돼 있습니다. 발화지점은 세탁소 안에 있는 건조기입니다.]

바로 이 장치가 유증기 회수기입니다.

이 유증기 회수기는 기름으로 세탁해서 지금도 기름 냄새가 나는 세탁물을 고온으로 말릴 때 발생하는 유증기를 회수하는 장치입니다.

이 장치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건조기 안에 유증기가 남으면 폭발 가능성이 있습니다.

건조기 안에서 바싹 마른 옷들이 서로 부딪히면서 발생한 정전기가 기름 증기인 유증기와 만나면 폭발할 확률이 높다는 겁니다.

지난해 11월과 지난 1월, 잇단 세탁소 폭발사고도 유증기 회수기가 원인으로 지목됩니다.

[세탁소 주인 : (유증기) 회수기 문제에 대해서 말들이 엄청 많았어요. 어디서 터졌다. 어디서 터졌다.]

정부가 발암 물질을 막겠다며 유증기 회수기 설치를 의무화했다가 지난 2011년 규제를 풀었지만 여전히 유증기 회수기를 쓰고 있는 세탁소가 적지 않습니다.

[세탁소 주인 : 경제적인 문제 때문이죠. (세탁용 기름을) 재활용해서 쓰는 것과 그렇지 않은 것과는 아무래도 차이가 많이 나니까.]

규제는 풀었지만 안전 기준은 없는 실정.

지난 2006년부터 2011년까지 유증기 폭발이 원인으로 추정되는 세탁소 폭발 사고만도 63건에 달합니다.

(영상취재 : 김승태, 영상편집 : 정성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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