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청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성범죄는 건으로 최근 4년 동안 25.3% 증가했습니다. 성범죄 피해를 줄일 수는 없을까. 이윤호 동국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를 만났습니다. 이 교수는 그동안 성범죄 위험을 가까스로 피한 사례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지난해 9월, 서울 구로동의 오피스텔에 사는 한 여성이 귀가 하다가 성폭행을 당할 뻔한 사례가 있습니다. 남성은 여성의 이웃인양 오피스텔로 들어왔습니다. 중간에 다른 집 문을 여는 체도 합니다. 그러다 여성이 집을 열자 돌변해 여성을 따라 들어가려했습니다. 여성이 재빠르게 문을 닫으면서 성폭행 미수에 그쳤습니다.
이 교수는 이 사건에서 여성이 휴대전화에 정신이 팔렸던 점을 지적했습니다. 범죄는 매력적인 타깃과 범행 동기, 기회가 갖춰 질 때 벌어집니다. 휴대전화에 몰입한 여성은 성폭행 동기를 가진 남성에게 매력적인 타깃입니다. 가해 남성이 접근하는 것을 제 때 인지할 수 없기 때문에 그만큼 자기 방어에 취약할 수밖에 없습니다. 비슷한 이유에서 밤늦게 귀가할 때 이어폰을 꽂고 다니는 것도 피해야 합니다.
아파트나 오피스텔에서 성범죄에 불가피하게 노출됐을 때는 격렬하게 저항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전문가들은 말합니다. 언뜻 위험할 것 같지만 이 교수는 “범행 장소가 ‘공공 주택’이기 때문에 꼭 기억해야 할 점”이라고 덧붙입니다. 보통 가해자는 피해자를 인적이 드문 곳으로 끌고 가서 범행을 저지르게 되는데 그 전에 격렬하게 저항하면 범행 시간을 지연시킬 수 있다는 겁니다. 또 그 과정에서 이웃이 위험을 알아채도 도움을 줄 수도 있습니다.
밤늦은 시간에 귀가하는 일을 피하고 불가피할 경우 가족에게 미리 연락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이 교수는 또 “홀로 사는 여성의 경우는 경찰에 안심귀가 서비스를 적극 활용”하라고 당부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