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IT기업의 유명 억만장자 두 명이 미국 우주항공국(NASA)이 임대하기로 한 우주발사대를 차지하기 위해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습니다.
주인공은 세계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아마존 창업자겸 최고경영자(CEO) 제프 베저스와 '페이팔 마피아' 출신으로 최근 각광받는 전기차회사 테슬라모터스 창업자겸 CEO 엘론 머스크입니다.
이들은 영향력있는 전직 의원 출신 거물급 정치인을 영입해 로비를 강화하는 등 한치의 양보 없이 맞서고 있습니다.
플로리다주에 있는 발사대는 2011년 우주왕복선 프로그램이 종료된 후 방치돼 있는 상태입니다.
하지만 NASA가 지난 5월 민간 우주항공사에 임대하기로 하고 시장에 내놓자 머스크의 '스페이스X'와 베조스의 '블루 오리진' 등 양사가 시장 선점을 위해 임차계약을 신청했습니다.
이 발사대는 미국이 달 탐험을 위한 유인우주선을 발사할 때 이용한 시설입니다.
현재까지는 머스크의 '스페이스X'가 한발 앞서 있습니다.
이 회사는 2008년 NASA 측과 우주화물을 우주정거장에 수송하는 16억 달러짜리 계약을 맺고, 민간 우주항공사로는 처음으로 화물을 정거장에 수송해 왔습니다.
이런 실적을 토대로 NASA에 발사대를 독점 사용하겠다는 임차계약을 제시하는 등 자신감을 보였습니다.
이에 비해 '블루 오리진'은 유인우주선 프로그램을 진행중인 다른 기관으로부터 2천570만 달러의 투자를 받아놓기는 했지만 아직 NASA와 별다른 계약을 맺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블룸버그 통계 기준으로 249억 달러 규모의 자산을 가진 세계 17대 부자인 베저스가 뒷심을 발휘하면서 향후 전개상황을 예측하기 어렵게 하고 있습니다.
'스페이스X'의 독점 이용계획이 의회 반대에 부닥친 것입니다.
NASA 예산을 관장하는 하원 세출위 소속 분과위 소위원장인 프랭크 울프 의원과 패티 머레이 상원 예산위원장 등 의원 7명이 '스페이스X'의 계획에 반대하고 나섰습니다.
머레이 의원은 특히 '블루 오리진' 본사가 있는 워싱턴주 출신으로, 2010년 재선 운동 당시 베저스로부터 4천800달러의 후원금을 받았습니다.
이들은 "민간 우주시장이 발전하는 상황에서 한 기업이 발사대를 독점하는 것은 시기상조"라고 주장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블루 오리진'이 정치권 로비를 위해 고용한 로비업체 K&L에는 하원 과학위원회 위원장 출신인 바트 고든 전 의원과 하원 세출위 분과위원장 출신인 제임스 월시 전 의원이 포진해 있습니다.
'스페이스X'도 이런 정치권의 기류를 감지하고 계약 제안 당시 다른 기업이 발사대에 관심이 있는지 몰랐다고 해명한 뒤 "다른 민간우주항공기업이나 NASA가 원하면 기꺼이 지원할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스페이스X'도 공화당 원내대표 출신인 드렌트 로트 전 의원을 영입해 정치권 로비에 대응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발사대를 공동 사용하더라도 임차계약을 하는 쪽이 향후 사업을 진행하는데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게 된다고 보고 있습니다.
임차권을 가지면 우주선 발사시기 조정에 우선권을 가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미국 회계감사원(GAO)은 오는 12월12일까지 발사대의 통제권을 갖는 임차계약자를 최종 결정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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