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가 지금까지 허용해온 일본 정치인들의 쿠릴열도(일본명 북방영토) 방문을 제한할 수도 있다고 26일(현지시간) 경고했다.
러시아 외무부는 이날 발표한 외무부 공보실 명의의 논평을 통해 야마모토 이치타(山本一太) 일본 영토담당상 겸 과학기술담당상의 쿠릴열도 관련 발언을 문제 삼으며 이같이 밝혔다.
외무부는 논평에서 "러시아는 쿠릴열도 무비자 방문을 예전에 이 섬에 살았던 일본 주민 등을 비롯한 일본인들이 조상의 묘를 방문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인도주의적 조치로 이해하고 있다"면서 "만일 일본 정치인들이 어떤 이유로 열도 문제에 대한 공개적 발언을 멈출 수 없다면 그들의 방문을 제한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야마모토는 지난 23일 다른 일본인들과 함께 쿠릴열도를 방문한 뒤 홋카이도(北海道) 네무로시에서 한 기자회견에서 "이번 방문 뒤 북방영토 반환 필요성을 더 확신하게 됐다"고 말해 러시아 측의 반발을 샀다.
러시아 외무부는 "쿠릴열도 방문에 이어 나온 정치적 성명, 특히 러-일 양국 간 평화조약 체결 문제 등의 민감한 사안에 대한 발언은 적절치 못하며 영토 문제 협상을 차분한 분위기에서 추진키로 한 양국 정상 간 합의와도 배치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쿠릴열도 문제는 러시아-일본 관계의 최대 걸림돌이 되고 있다.
양국은 홋카이도 서북쪽의 쿠릴열도 가운데 이투룹(일본명 에토로후), 쿠나시르(구나시리), 시코탄, 하보마이 등 남부 4개 섬의 영유권 문제를 둘러싸고 오랫동안 분쟁을 겪고 있다.
일본은 1855년 제정 러시아와 체결한 통상 및 국경에 관한 양자 조약을 근거로 4개 섬에 대한 영유권을 주장하고 있다.
그러면서 쿠릴열도 4개 섬 반환을 평화조약 체결의 전제조건으로 내세워왔다.
반면 러시아는 쿠릴열도가 2차대전 종전 후 전승국과 패전국간 배상 문제를 규정한 국제법적 합의(1951년 샌프란시스코 강화조약 등)에 따라 합법적으로 러시아에 귀속됐다며 양보할 수 없다는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모스크바=연합뉴스)
러 "일본 정치인들 쿠릴열도 방문 제한할 수도"
외무부, 야마모토 日 영토담당상 발언 문제삼아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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