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를 충격에 빠뜨렸던 케냐 쇼핑몰 테러가 막대한 인명피해를 내고 막을 내렸지만 테러를 둘러싼 진실은 밝혀지지 않고 있다.
무엇보다 정보당국으로부터 각별한 감시를 받아왔을 과격 이슬람 반군 단체인 '알샤바브'가 케냐 수도 호화 쇼핑몰에 침입해 나흘 간이나 인질 살해극을 벌였다는 자체가 놀랍다는 지적이 나온다.
테러범들이 케냐에는 어떻게 잡입했고, 무기는 또 어떻게 쇼핑몰 안에 반입했으며, 당국의 감시망을 어떻게 감쪽같이 피해 테러에 이를 수 있었는지 등 , 온갖 궁금증이 여전히 풀리지 않고 있다.
케냐 정부는 물론 세계 경찰을 자임하는 미국 정부조차 이런 질문들에 시원하고도 명확한 답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도대체 어떻게?…"美, 쇼핑몰·테러범 시신조사 원해" = 미국 치안당국은 테러가 벌어진 나이로비의 웨스트게이트 쇼핑몰에 접근할 수 있도록 케냐 당국을 압박하고 있다고 26일(현지시간) CNN방송이 미국 정부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테러 현장과 테러범들의 시신을 직접 확인하게 되면 실제 테러범 중에 미국인이 포함됐는지를 결론지을 수 있기 때문이다.
미국 정부가 지금까지 결론을 내린 것은 테러가 치밀하게 준비됐으며 테러범들이 우연히 쇼핑몰에 들어가 인질 살해극을 벌인 것은 아니라는 기본적인 것들이다.
일각에서는 테러범들이 환풍구 위치까지 담은 설계도를 검토했다거나 직원 배치도 등을 사전에 알고 있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지만 아직 가능성에 머무른 정도다.
폭발물과 지문 분석에 실력을 가진 것으로 알려진 미국 연방수사국(FBI)의 테러폭발물분석센터 전문가들은 현재 케냐 정부의 조사를 돕고 있다.
이들은 현장에 버려진 테러범들의 기관총 등도 조사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으로는 테러범들이 인질을 억류해 무엇인가를 요구하는 것보다 잡히는 대로 사살한 배경에도 의문이 일고 있다.
보통의 테러범들은 요구사항을 관철하기 위해 인질을 붙잡아두거나 살해 위협을 가하는 데 반해 이번 테러범들은 초반부터 인질들을 무차별 살해했기 때문이다.
◇미·영국인도 테러 가담? = 21일 테러범들이 쇼핑몰에 들이닥친 뒤로 영국 언론을 중심으로 서방 국가출신의 외국인들이 테러에 가담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왔다.
마찬가지로 테러를 저질렀다고 밝힌 알샤바브도 미국인들이 쇼핑몰 테러에 가담했다고 주장했다.
테러에 가담한 외국인 중에는 2005년 영국 지하철 자살폭탄 테러범의 아내인 영국 국적의 사만다 루스웨이트(29)가 포함됐다는 설이 퍼졌으나 그가 실제 테러에 가담했는지 여부는 아직까지도 확인되지 않고 있다.
한 케냐 고위 관리는 24일 테러에 여성 한명이 가담했다고 밝혔지만, 마노아 에시피수 케냐 정부 대변인은 25일 그 여성이 누구인지, 그가 무엇을 했는지에 대해 많이 알지 못한다고 밝혔다.
에시피수 대변인은 또 외국인 가담 주장과 관련해 한 명은 네덜란드인이고, 다른 한 명은 영국인이라고 밝혀 이전에 나왔던 미국인 포함설을 배제했다.
앞서 우후루 케냐타 케냐 대통령은 정확한 내용은 알 수 없지만 영국인 여성 1명과 미국인 2∼3명이 테러에 가담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힌 바 있다.
조셉 올레 렌쿠 케냐 내무장관은 25일 법의학 검사가 마무리될 때까지는 테러범들의 국적을 확인할 수 없다면서 미국과 이스라엘, 독일, 영국, 캐나다 전문가들이 쇼핑몰 안에서 법의학 조사를 돕고 있다고 전했다.
◇살아남거나 도망간 테러범 없나? = 케냐타 대통령은 24일 테러 진압 종료를 알리면서 나흘간 진압과정에서 테러범 5명을 사살하고 11명을 체포했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이들 16명이 사건과 관련된 테러범 전체의 숫자인지는 확실하지 않다고 밝혀 공격이나 진압과정에서 일부 테러범이 달아났을 수 있을 가능성을 내비쳤다.
한 케냐 고위 당국자도 군이 차량을 이용해 쇼핑몰을 빠져나가던 테러범 2명을 다시 쇼핑몰로 붙잡아 왔다면서 테러 초기 다른 테러범들이 당국을 피해 빠져나갔을 수 있었을지 여부는 불확실하다고 전했다.
일부 테러범이 쇼핑몰 공격 초기 옷을 바꿔 입은 채 달아나는 시민들에 섞여 쇼핑몰을 빠져나왔을 가능성도 제기돼 왔다.
하지만 이와 관련해서도 정확히 확인된 것은 없다.
(서울=연합뉴스)
도대체 누가·어떻게?…'케냐 테러' 궁금증 여전
테러 경위·서방인 테러참여 놓고 의문 증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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